실수를했을 때의 상황을 기회로 활용하기
프롤로그
우리는 $215 세계 온라인 포커 챔피언쉽 이벤트의 머니-인에 들어섰습니다. 블라인드는 $1,500-3,000이었고 버튼까지는 모두가 폴드를 한 상황에서 버튼이 $6,000의 레이즈로 오픈을 했습니다. 저는 그가 굉장히 넓은 레인지로 레이즈를 했을 거라 확신했었고, 그의 스택이 $82,000밖에 안 되는 상황이라 제가 아주 조금만 리레이즈를 해도 그에게 큰 압박을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었습니다.
우울하기 짝이 없는 핸드, 정확하게는 10-2 오프수트로 저는 $15,000로 리레이즈를 했습니다. 빅블라인드는 폴드를 했고 버튼은 재빨리 콜을 했습니다. 그의 콜은 전혀 제가 바랬던 바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아직 희망은 있었습니다. 적어도 그가 더 많은 칩을 팟에 밀어 넣지는 않았고, 재빨리 콜을 했다는 것은 그가 별로 그의 핸드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다는 뜻이기에 전 여전히 그가 강한 핸드를 가지고 있을 것 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플랍은 K 7 2 이었고 저에게 또 다른 한 가닥의 희망을 주었습니다. 전 $36,375의 팟에 $16,000의 벳을 했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전 그 이후에는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 같은 것은 없었습니다. 그저 첵을 하는 것보다는 벳을 하는 것이 더 낫다고만 판단했고 나머지는 그 이후에 생각하기로 한 거죠.
상대는 $36,000로 리레이즈를 했습니다. 팟에 비하면 작은 편이었지만 그것은 그의 스택의 절반 가량의 칩이었습니다. 우리는 일종의 치킨 게임을 플레이 하고 있었습니다. 전 그가 별로 대수롭지 않은 카드로 시작한 것을 알고 있었고, 나 또한 마찬가지인 것을 그가 알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먼저 겁을 먹으면 제가 지는 게임인 거죠. 게다가 그가 만약 킹을 가지고 있다면 그가 저의 블러핑을 알고 있는 상황에서는 그냥 콜을 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요?
전 그가 올안을 할 만큼의 벳을 했고 그는 K-5 오프수트로 재빨리 콜을 했습니다. 저는 그의 K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고 $54,000의 칩만을 남긴 채 그의 게임에 압도당한 기분이었습니다. 상대는 내내 저보다 한 발짝 더 앞서 있었습니다. 그가 약한 핸드를 가지고 있었다는 점은 맞았지만 그가 저의 리레이즈에 폴드를 할 것이라는 생각은 틀렸던 것이죠. 그리고 그는 그의 K을 제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플레이 함으로써 노련하게도 제가 계속 블러프를 하도록 만들었습니다.
Sixth Street
포커테이블에서의 당신의 목표는 어떤 상황에서든 항상 최고의 수익을 낼 수 있는 결정을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당신의 카드를 어떻게 플레이 할 것인가에 대한 결정 외에도 많은 부분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당신이 속으로 어떤 생각을 할 것인가 혹은 입 밖으로 어떤 말들을 할 것인가에 대한 결정 같은 것들 말이죠. Tommy Angelo는 이러한 핸드 이외의 영역을 “Sixth Street”이라고 부릅니다.
라이브게임에서 저는 너무나도 자주 빨갛게 닳아 오른 얼굴을 한 플레이어들이 자신들이 나쁘게 플레이 한 핸드들에 관해 변명과 설명을 늘어놓는 것을 봐왔습니다. 보통 이런 행동들은 세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이는 모두 문제점이 많습니다.
첫 번째는 ‘자책’입니다. 자책은 당신의 실수로 인해 당신의 머릿속을 엉망으로 만들어 버릴 정도로 나쁩니다. 당신의 머리는 당신이 바로 전에 플레이 했던 (혹은 한 시간도 전에 플레이 했던) 핸드를 어떻게 플레이 했었어야 했는지에 대한 생각을 하는 것보다, 당신이 현재 가지고 있는 두 장의 카드를 어떻게 플레이 해야 할 지에 대해 집중을 해야 합니다.
심하게는, 대부분의 플레이어들은 그들의 자책감을 상대방에게 노출시켜 버립니다. “ 나도 내가 실수한 거 알아. 난 보통 이렇게 플레이 하지 않아. 난 정말 좋은 플레이어야, 그러니 그 핸드로 나를 판단하진 말아줘” 이런 말들을 하면서 말이죠.
가끔씩은 잘못된 플레이에 대한 변명과 설명이 상대를 비난하는 형태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방금 실수를 한 플레이어는 그의 실수가 사실은 아주 훌륭한 플레이였으나 상대의 멍청함으로 인해 망쳐버렸다고 설명을 할 것입니다. 이로 인해 그가 테이블의 다른 플레이어들에게 말하고자 하는 바는 결국 같습니다: “나의 플레이를 나쁘게 생각하지 말아줘.”
마지막으로 정말 순수히 변명만 늘어놓는 유형이 있습니다. 이런 플레이어들 역시 당신이 방금 본 것 때문에 당신이 그가 나쁜 플레이어라고 생각하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그는 겉보기에는 잘못된 블러프처럼 보이는 자신의 플레이가 사실은 아주 뛰어난 합리적인 판단으로 인한 플레이처럼 보여지기 위해 그의 논리에 대한 장황한 설명을 늘어놓습니다.
적응하고 이겨내기
이 모든 행동들의 중요한 문제점은 당신은 상대가 당신의 플레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전혀 신경 쓰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는 것입니다. 신경을 쓰더라도 당신은 그들이 당신의 플레이가 나쁘다고 생각하길 바라는 편이 낫습니다.
당신이 당신답지 않은 나쁜 플레이를 했다면, 그것은 당신이 상대에게 앞으로 당신이 어떻게 플레이 할지에 대해 잘못된 정보를 준 것입니다. 당신이 그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줌으로써 얻을 수 있는 가치는 당신이 이미 실수를 하면서 지불한 금액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것은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값은 이미 치루어졌고 당신은 당신의 실수를 최대한 이용해야 합니다.
잘못된 이미지를 바로 잡으려 상대에게 당신의 게임에 대한 더 정확한 정보를 주기보다는 당신의 에너지를 방금 일어난 일이 앞으로 당신의 이미지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지에 대해 생각하는것에 쓰세요. 이렇게 함으로써 당신은 이 전 핸드를 그렇게 플레이 하지 않았으면 하고 바랄 시간에 다른 것에 집중을 하게 되어서 틸트를 줄여주는 이득 또한 얻을 수 있습니다.
적절치 않은 블러프를 하다가 걸린 플레이어는 블러프를 다시는 하지 않는 경향이 있고, 적절치 않은 콜 또한 마찬가지라고 믿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실상은 그러한 핸드를 보여주고 난 후 그 플레이어의 플레이가 어떻게 바뀔지는 누구도 모를 일입니다. 하지만 저의 경우엔, 잘 모르는 플레이어가 자신이 왜 그런 플레이를 했는지 그리고 그가 그의 플레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친절히도 설명을 해준다면 앞으로의 그의 플레이에 대해 훨씬 예측하기가 쉬웠습니다.
이러한 사실 이외에도 바뀐 상황에 적응해야 할 부분들이 있습니다. 예를들면, 당신이 잘못된 콜을 한 핸드를 보여주게 되었고 당분간은 상대가 당신에게 큰 블러프를 하지 않을 것 같다면, 결정적인 순간에 폴드를 하세요. 하지만 팟을 크게 만들 수 없는 그런 핸드들로는 초반에 자유롭게 콜을 해도 됩니다. 상대가 당신이 콜링 스테이션이라는 사실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고 벳을 계속해서 해온다면 당신의 카드를 보여주면서 핸드 다운을 하거나 과감하게 폴드를 하면 됩니다.
만약 당신이 블러프를 하다 걸렸다면, 한동안 큰 블러프를 시도하지 않되 밸류벳은 좀 더 자유로이 하는 편이 좋습니다. 이상적으로는 당신이 보여줬던 블러프 방식 그대로 밸류벳을 하는것이 좋겠죠.
에필로그
2,000 - 4,000 레벨에서, 같은 플레이어가 UTG에서 8,000로 오픈을 했습니다. 전 다음 액션을 할 차례였고 J-J으로 50,000을 팟에 밀어 넣었습니다. 그는 A-6 수트로 콜을 했고 전 더블업을 했습니다.
그 후, 2,500-5,000 레벨에서, 그가 스몰 블라인드에서 10,000로 오픈을 했습니다. 전 빅블라인드에서 6-6를 가지고 있었고 80,000의 벳을 함으로써 그를 올인 시켰습니다. 그는 A-3 수트로 콜을 했고 다시 한번 전 거의 더블-업에 가까운 칩을 이기게 되었습니다.
궁극적으로 위의 두 콜은 처음 제가 블러프로 잃었던 것보다 더 많은 칩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물론 그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정도로 전 운이 좋았었던 것이지, 좋은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어리석었던 블러프가 사실은 현명한 투자였다고 주장하고자 하는 바는 아닙니다.
하지만 전 제가 그 형편없는 핸드로 엄청난 칩을 감수한 것을 후회한다는 내색을 공개적으로 내비치지 않았고 다시는 그런 플레이를 하지 않으리라 크게 말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굉장히 만족합니다. 분명히 저의 행동은 상대로 하여금 제가 앞으로 어떻게 플레이 할 지에 대해 잘못된 판단을 하게끔 했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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