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릿하고 놀라웠던 7주가 지나고 2021 WSOP가 준비한 모든 이벤트는 종료됐지만 전체 시리즈에 있어 최고의 순간들을 다시 돌아 볼 시간을 가질까 합니다.

2021 WSOP가 끝났다는 건 한 해의 포커에서 중요한 일이 끝마쳤음을 의미하는데요. 내년에는 라스베가스 스트립에 있는 Bally’s and Paris에서 개최 될 예정입니다. 17년 간 WSOP를 호스트한 Rio 이지만 이제는 바뀔 때가 된거죠.

1. 헬뮤스의 16번째 브레이슬렛 우승

필 헬뮤스가 WSOP POY를 우승하지는 못했지만 그가 참여한 시리즈 역사에 있어 가장 인상적인 시리즈임은 분명합니다. 1989 WSOP 메인 이벤트 챔피언인 그는 Event #31: $1,500 No-Limit 2-7 Lowball Draw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커리어 16번째 브레이슬렛을 거머쥐었으며 여러 다른 토너먼트 또한 우승 목전에 다다랐습니다.

“Poker Brat”이라 불리는 그는 7번의 파이널 테이블 입상 및 2번의 2등 입상을 기록하며 시리즈 역사에 기록을 남겼습니다. 57살의 그는 WSOP의 G.O.A.T 자리를 여전히 이어가고 있습니다. 

2. 실로 놀라웠던 메인 이벤트 파이널 핸드

시리즈의 가장 흥미로웠던 순간 중 한 대목을 장식한 건 아무래도 한 해의 가장 큰 이벤트의 우승자를 결정짓는 순간이 아닐까요? 2021 WSOP 메인 이벤트는 여러 놀라운 핸드로 가득 찼지만 우승자인 Koray Aldemir와 George holmes의 마지막 핸드가 가장 돋보였습니다.

파이널 테이블 223번째 핸드에서 Aldemir가 을 가졌고   보드에서 상대의 리버 올인에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만 했습니다. Holmes가 으로 리버 스팟에서 남은 133M 스택을 올인 한거죠. Aldemir가 콜을 한다면 토너먼트는 끝나는 상황이였지만 폴드한다면 Holmes가 2배 이상의 스택을 가지게 됩니다.

몇 분이나 고민을 했던 Aldemir는 결국 콜을 했고 팟을 가져가며 $8M 우승 상금과 함께 독보적인 WSOP 메인 이벤트 골드 브레이슬렛을 거머쥡니다. Holmes의 리버 올인은 PokerGO 해설진과 더불어 여러 소셜 미디어를 통해 많은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그의 핸드는 강했지만 (탑페어 + Q키커) 상대의 콜링 레인지를 이길 정도로 강하지는 않았다는 거죠. 그래서 그런지 여러 시청자들이 체크나 작은 벳 사이즈가 아닌 리버 올인을 선택한 그의 결정에 많은 비판을 하기도 했습니다.

3. 같은 날 진행된 2개의 대회에서 Negreanu가 모두 3등을 하다

Daniel Negreanu가 브레이슬렛을 거머쥔지도 벌써 8년이 지났습니다. 포커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그는 17시간의 간격동안 2번의 가까운 기회를 맞이 했으나 둘 다 눈 앞에서 놓치며 7번째 브레이슬렛은 다음을 기약해야 했습니다.

일요일 새벽 3시 30분에 Event #84: Pot-Limit Omaha High Roller에서 Jeremy Ausmus와 Hellmuth의 뒤를 이어 해당 대회 3등을 했고 그 날 정오에 Event #85: $50,000 High Roller를 레잇레지 한 그는 이 대회에서도 3등을 합니다.

4. 자선활동가의 메인 이벤트 딥런

Dragana Lim은 포커 경험이 전혀 없는 상태로 2021 WSOP 메인 이벤트에 진출 했으나 한 해에 가장 큰 이벤트에서 최고의 스토리를 쓴 주인공이 됐습니다. 여성 플레이어 중 가장 오래 살아남은 그녀(64등 - $95,700)는 입상 상금을 모두 동물보호 자선단체에 쓴다고 해서 화제가 됐습니다.

Lim과 그녀의 남편은 이른 나이에 은퇴해 커뮤니티에 돌아가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는데요, 이 중에는 그들이 살고 있는 라스 베가스에 동물보호 자선단체를 만드는 것도 포함되어 있다고 합니다. WSOP 메인 이벤트에서 얻은 모든 상금 및 앞서 모아둔 돈으로 이 같은 계획을 실천할 예정이라 합니다.

5. 피츠버그 출신의 포커 플레이어가 자신의 “더러운 기저귀”를 WSOP에 가져오다

Nicholas Rigby는 2021 WSOP 메인 이벤트에서 가장 시끄러운 응원단을 가진 포커 플레이어이자 필드에서 가장 큰 볼거리를 선사한 플레이어 였습니다. 피츠버그가 고향인 그는 자신의 홈게임에서 “더러운 기저귀”라 불리는 게임을 메인 이벤트에 가져와 보여줬고 이를 지켜 본 전세계 포커 팬들은 절대로 잊지 못할 장면을 경험합니다.

게임의 방식은 이렇습니다: 7-2 게임의 경우 누군가가 7-2로 팟을 이기면 바운티를 제공해야 하는 방식인데 이 게임 또한 정확히 동일한 룰을 가지지만 핸드만 3-2로 바뀐 형식입니다. 이런 말도 안되는 게임을 토너먼트에서 할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는 세계에서 가장 큰 무대인 메인 이벤트에서 3-2로 계속해서 3벳을 하고 상대의 큰 베팅에 콜을 하는 등의 플레이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이를 지켜본 팬들은 그에게 열광했죠. 시청자들에게 있어 게임을 좀 더 즐겁고 흥미롭게 만들어줬으니까요. 심지어 탑 프로인 Ben Lamb 조차 그의 매력에 사로잡혔습니다.

Rigby는 34등으로 $136,100의 상금을 가져갔지만 전세계 포커 팬들에게 큰 충격과 신선함을 선사했습니다.

6. Doyle Brunson의 마지막(아마도) 복귀

올해 나이 88살인 Doyle Brunson은 최근 3년동안 WSOP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지만 놀랍게도 할로윈 데이에 Rio로 와 Event #58: $1,000 Super Seniors No-Limit Hold'em를 참가하고 빠르게 탈락했습니다.

10개의 WSOP 브레이슬렛을 보유한 그는 다시금 메인 이벤트를 참가하기 위해 Day 2에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가 다시는 WSOP에 돌아오지 않을거란 장담은 못하지만 어쨌든 이렇게 다시금 필드에 나와 경쟁할 수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7. 예상치 못한 Arieh의 POY 우승

시리즈가 시작될 당시, 대부분은 WSOP POY 우승을 여느 때와 같이 Daniel Negreanu, Shaun Deeb, 그리고 몇몇 다른 플레이어들이 할 거라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올해의 주인공은 Josh Arieh 및 Phil Hellmuth (2등) 였습니다.

멈추지않고 계속해서 입상 행진을 기록한 Arieh는 2개의 브레이슬렛 및 여러 이벤트에서 딥런하며 결국 POY 1위의 영광을 맛봤습니다. 애틀란타 토박이인 그는 엄청난 퍼포먼스로 로우 바이인 뿐만 아니라 하이스테이크 토너먼트에서도 뛰어난 성적을 거두며 POY 우승이 마땅한 플레이어로 인정받게 됐습니다.

8. 포커 커뮤니티가 말기암 환자를 지원하다

포커 커뮤니티는 독한 곳이라고 누가 그랬던가요? 알라바마 출신의 포커 플레이어인 Michael Graydon은 자신의 배커에게 메인 이벤트 참여를 요청했다고 합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현재 뇌암 말기임을 밝히자 여러 플레이어들이 그의 WSOP 메인 이벤트 참여를 위해 스테이킹을 해줬다고 합니다.

포커 플레이어들의 너그러움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고 결국 MJ Gonzales와 Jonathan Depa가 $10,000 바이인 전체를 지원해줬고 입상 상금 또한 그가 가지도록 했습니다.

아쉽게도 그는 입상하지 못했지만 기억에 남을 경험을 했으며 Maria Ho가 그의 베가스 여행 경비를 지원해 줬습니다.

탈락 후 그와 PokerNews가 가진 인터뷰 영상입니다 :

https://www.youtube.com/watch?v=slL9HFl37PQ&ab_channel=pokernewsdotcom

9. 머니메이커의 메인 이벤트 딥런

크리스 머니메이커는 포커 역사에 있어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한 명입니다. 과거 18년 동안 포커계를 성장시킨 주요 인물 중 한 명이니까요. 그렇기에 2021 WSOP 메인 이벤트에서 그가 빅스택을 가졌을 때면 모든 카메라와 조명이 그를 비췄습니다.

머니메이커는 WSOP 메인 이벤트 전까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가 메인 이벤트를 참여하기로 결정합니다. WSOP 메인 이벤트를 버릴 수 없었던 결과적으로 훌륭한 결정을 하게 됐습니다. 오랫동안 포커스타즈 프로로 이름을 알리던 그는 현재 ACR 프로이며 4일 간 스택을 쌓으며 상위 칩으로 승승장구 합니다. 아쉽게도 Day 5에서 굿런이 끝나며 6,650명 중 260등으로 대회를 마감하게 됩니다.

10.Adam Friedman이 Phil Hellmuth를 이기다

Adam Friedman이 in Event #36: $10,000 Dealer's Choice Championship 이벤트에서 한 때는 2배 이상의 칩리드를 상대에게 내줬지만 결국 Phil Hellmuth를 헤즈업에서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이 같은 불리함은 그에게 있어서 큰 문제가 아니였나 봅니다. 그는 2018, 그리고 2019에서도 동일 대회 우승을 거머쥐며 믹스게임 스페셜리스트로 군림했습니다. 시리즈 초반 커리어 16번째 브레이슬렛을 거머쥔 Hellmuth를 상대로 불리한 칩 스택 상황에서도 역전을 하며 결국 $10K 딜러스 초이스 이벤트에서 3번을 우승하는 포커 역사상 가장 인상적인 성적을 기록하게 됩니다. 해당 대회 이름을 $10,000 Adam Friedman 인비테이셔날로 바꿔야 하지 않나 싶을 정도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