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렬한십자군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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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22:09
2026-01-02, 13시 50분 (39주 0일);▪️강북삼성병원 산부인과 이교원 교수님▪️역아, 제왕절개▪️1인실 배정 실패, 다인실(4인실) 입원출산한 지 이제 세 달인데, 벌써 기억이 흐릿해지고 있다. 더 잊기 전에 남겨보는 기록.. 언젠가 말짱에게도 보여줘야지2026년 1월 1일, 출산 D-1 연말은 말짱이가 연말생이 될지, 연초생이 될지를 결정짓는 시간이었다. 침대와 소파만 오가며 버틴 끝에, 2026년 1월 1일, 입원! 이교원 교수님은 역아 상태에서 양수가 터지면 응급 상황이 될 수 있고, 경부 길이도 짧은 편이라 12월 출산을 권하셨지만 신년까지 일주일도 남지 않은 시점이라 연초생을 원하는 마음을 이해해주셨고.. 결국 39주 0일에 수술하기로 했다. 대신 막판까지 상태 확인을 위해 제왕인데도 내진 자주함^^ㅎ.. 역아 제왕절개의 경우 39주까지 기다리는 경우는 드물다고 했는데, 수술 전까지 별일 없이 지나간 게 다행이었다. ~39주 때마다 고비가 찾아왔다. 절박유산 소견, 갑상선 수치 이상, 임당 재검, 그리고 가장 힘들었던 임신성 부정맥까지. 호흡곤란과 미주신경성 실신 증상이 반복되며 산부인과/내분비/순환기내과를 오가야 했다. 일주일에 세 번씩 병원을 다니던 날도 있었다. 원인도 해결법도 명확하지 않은 증상들이라 더 버티기 어려웠다.육아휴직을 최대한 늦추고 싶어서 33주까지 근무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꽤 무리한 선택이었다. 재택도 불가능한 환경에서 독기가 바짝 올라 이를 악물고 버텼다.그 와중에 강아지도 떠나보내고, 개인적인 일까지 겹치면서 정신적으로도 많이 흔들렸다. 그럴수록 아기에게 영향이 갈까 더 불안했다.팽이랑 말짱이랑 쉽지 않았던 2025년을 지나 드디어 다가오는 출산일.아직 출산 전인데도, 이 시간이 끝난다는 게 아쉽게 느껴졌다. 막달이 되면 몸이 무거워 빨리 낳고 싶다는 말이 많다지만, 나는 오히려 임신성 증상들이 많이 줄어들어 비교적 안정적인 시기처럼 느껴졌다. 말짱이가 하루이틀 차이로 연말생이 될까봐 불안하긴 했지만..한편으로는 여러모로 미숙한 내가 아이를 책임질 수 있는 보호자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도 들었다.39주를 마음 졸이며 긴장 속에서 보냈지만, 결국 잘 지나왔다.나도, 남편도, 말짱이도 정말 고생많았다! 입원 수속 &병실 배정 - 1인실 배정 실패...입원 3일 전, 병원에서 전화가 왔다. 부정맥 증상 대비를 위해, 필요시 다른 교수님 연계도 준비되어 있다고 안내받았다.강북삼성병원은 1인실이 많지 않다. 나는 일찍이 제왕절개가 확정되어서, 1인실 요청을 중기쯤 전달해둔 상태였고, 제왕절개 산모가 우선 배정이라는 카더라 소식에 기대를 걸고 있었는데...'다인실 배정되었습니다'신년을 노린 산모들이 많아 60만원대 특실만 남아 있다고 했다. 4일 입원인데 병실비만 240만원... 1인실이 나면 중간에 옮길 수 있다고 하니, 일단 다인실로 입원하기로 했다. 1인실 하나 안나겠어?그렇게 난.. 퇴원하는 날까지 다인실을 썼다 ♀️새해 첫날, 출산하러 가는 길.. 외래 진료가 없는 공휴일이라 한산했다. ⭐️ A관 지하주차장 가족배려자리에 주차!퇴원하고 바구니 카시트로 이동해야 하니, 공간이 넓은 칸을 확보해 두는 것이 좋다.또 하나의 시련 ^^,출산 병동이 꽉 차서 일반 병동으로 배정받았다. 수술 후 다인실 화장실을 써야 한다고 생각하니 더 막막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1인실 희망을 품고 A관 6병동에 도착했다. A관 612호 병실(4인실)4인실로 배정받았는데, 나 포함 산모는 2명이었고 나머지는 일반 환자 로테이션이었다. 왜 이렇게 넓게 나왔지. 궁궐처럼 찍혔네 ... 다인실에서 출산한 후기는 도저히 한 포스팅에 담기 어려워서 따로 정리해 보려고 한다.결론: 제왕절개는 가능하다면 무조건 1인실로!수술 후에는 간단한 거동도 어려워 도움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는데, 생활 동선도 나오지 않는 비좁은 공간이라 제왕절개 출산일 정말 불편했다. 보호자 침대도 매우 열악하다.⭐ 다인실 배정 가능성도 고려해서 캐리어는 중간 사이즈로 준비하는 것을 추천한다. 난 제일 큰 캐리어 들고 가서 발로 차고 다녔다. [입원 1일차] 마지막 태동검사 &초음파 / 수술 준비고통 정도는 1~5 레벨로 작성 13:00 간호사 문진 / 정맥주사 연결: 2단계, 별로 안아픔! 입원 후, 간단한 문진을 거쳐 수술 준비가 진행된다.정맥주사는 바늘이 굵어 평소 채혈보단 뻐근했지만 참을만했다. 항생제 테스트는 진행하지 않았다.16:00 태동검사, 역아 초음파산모가 태동검사를 받는 동안 보호자는 다음날 수술 관련 안내를 받는다. 아기가 막판에 돌지 않았을까 초음파도 했지만, 역시나 역아였다. ⭐ 무통주사 추가를 원하는 경우 이때 미리 신청해야 한다. 17:30 저녁 식사 / 스타벅스 / 병원 산책저녁 식사를 하고, 스타벅스도 다녀왔다. 자정 이후 금식이라, 자기 전에 간단하게 간식을 더 먹었다. 19:45~ 수술복 지급 / 취침 준비수술 시간은 당일 상황에 따라 직전에 호출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게릴라 수술...?)수술복은 아침 식사 후 미리 입고 대기하라고 안내받았다.임산부 마지막날..며칠간 씻기 어려울 테니 샤워도 했다. 다인실이라 화장실 사용이 벌써부터 불편하다!출산이라는게 실감이 나지 않았다. 배불뚝이 생활도 이제 끝이라니, 내일이면 사라질 배가 아쉬워 사진도 몇 장 남겨두었다. [입원 2일차] 제왕절개 수술 D-day! / 출산 후기D-Day!08:00 수술복 환복 / 수액 연결옆자리 환자가 내내 소란스러워 한숨도 못 자고 아침을 맞았다. 수술복으로 갈아입고 수액도 연결했다. 여전히 수술 시간은 알 수 없었다. 오전에 외래 진료가 있으신 날이라, 점심 이후에 수술이 시작되지 않을까 예상했다. 너무 늦은 시간만 아니길 바랐다.12:10 소변줄 / 압박스타킹 / 수술방 이동: ... 5단계간호사 선생님이 오셔서 지금 수술방으로 이동한다고 하셨다.진짜 이렇게 갑자기? 남편은 씻으러 갈까 고민했었는데, 갔더라면 혼자 이동할 뻔했다. 소변줄은 개인차가 있겠지만, 나는 가장 고통스러웠다. 몇 분 동안 사투를 벌임... 다른 병원은 하반신 마취 후에 한다고 들었는데, 강북삼성은 마취 전에 하고 이동한다. 다인실은 커튼 하나를 사이에 두고 사람들이 계속 오가는 환경이라 스트레스였다. 처치 중인데, 식사 시간이라며 커튼을 열어제끼려고함. 미침 ㅠㅠ급히 압박스타킹도 신고 이동 침대로 옮겨갔다. 만삭에 소변줄까지 연결된 상태에서 올라타기가 쉽지 않았고, 소변줄도 제대로 정리되지 않은 상태라 난리난리 생난리…수술실로 이동하기 전 과정은 혼란스러웠다. 기본 준비는 미리 진행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아쉬웠다. 남편도 많이 당황했다. 수술장가려고 준비하는데, 보호자 식사 쥐여줘서 밖에서 식판 들고 서 있었음 12:40 수술대기실 이동이러고 엘리베이터 타기 머쓱...얼떨결에 이동했다. 더 얼떨떨한 남편과 짧게 인사를 하고 헤어졌다.수술 대기공간에서 한참을 기다렸다. 등 뒤로 땀이 날 만큼 더웠다. 50분 정도 대기했나. 교수님이 워낙 바쁘셔서, 첫 타임 수술자를 최대한 빠르게 미리 대기시킨 것 같았다. 덥다가도 몸이 떨리기도 했다. 대기 시간이 길어지자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다. 처음 겪는 큰 수술이라 무섭기도 신기하기도 했고, 이날이 정말 오는구나 들뜬 마음도 들었다. 13:30 수술방 입장의료진이 우르르 오더니, 몇 번이나 확인했던 정보를 마지막으로 점검했다. 여러 사람이 큰소리로 복명복창하며 진행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수술 공장 같은 느낌… 그렇게 수술방으로 이동했다. 수술방 인원이 많아 놀랐다. 열 분은 족히 넘었던 것 같다. 질병이 아닌 출산 수술이라 그런지, 분위기가 경쾌했다. 입고 있던 수술복을 탈의했다. 수술 전까지는 천을 덮어주시긴 했지만 어정쩡하게 덮여있는 모양새가 민망했다. 애써 태연한척 했다 척추마취 / 교수님 입장: 제왕절개 출산일 참을 만한 3단계마취를 위해 몸을 동그랗게 말아야 하는데, 만삭이라 자세를 잡는게 쉽지 않았다. 치과 잇몸 주사와 비슷한 느낌이었다. 뻐근하면서 기분 나쁜 압통이 참을 만한 정도..? 마취가 잘 되었는지 확인하는 과정에서, 혹시라도 덜 되었을까 봐 최대한 보수적으로 답했다 ㅎㅎ..갑자기 가슴이 갑갑하고 호흡이 어려웠다. 곧 괜찮아질 거라고 말씀해 주셔서, 숨을 천천히 내쉬며 교수님을 기다렸다.수술 시작 / 말짱이 탄생 : 0단계. 제왕 만세!몇 분 지나지 않아 교수님이 들어오셨다. 낯선 의료진 사이에서 익숙한 얼굴을 뵈니 안심이 됐다. 연말에 응급제왕만 세 명이었는데, 신년까지 잘 버텼다며 웃으셨다. 바로 수술이 시작되었다. 역시 제왕절개는 후불제다. 아무 감각도 느껴지지 않았다. 마취과 선생님 두 분은 머리맡에서 상태를 확인해 주시며 긴장을 풀어주셨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아기를 꺼낼 텐데 몸이 흔들릴 수 있으니 놀라지 말라고 설명해 주셨다. 배를 꾹 누르는 압박감과 함께 흔들리는 느낌이 들었다. 교수님이 나오자~라고 말씀하신 직후, 말짱이가 태어났다.긴급 상황말짱이 울음소리가 들렸다. 원래는 아기를 엄마 볼에 맞대고 생일축하 노래를 불러주시는데, 어디선가 못하겠는데요?"말을 하셨다. 상황이 보이지 않아서 가만히 듣고 있었는데, 아기의 호흡이 좋지 않다는 이야기와 어딘가 찢어졌다?는 말이 들렸다.마취과 선생님들께 상황을 여쭤봤지만, 담당 역할이 달라 파악이 어렵다고 하셨다. 출산의 기쁨을 느낄 틈도 없이 머리가 멍해졌다. 빠르게 노래를 부르고 사진을 찍기로 해서 말짱이가 내 머리 쪽으로 와서 아주 잠깐 볼을 맞댔다. 따뜻하고, 축축했다.얼굴을 볼 틈도 없이 아기는 바로 이동했다. 교수님께도 상태를 여쭤봤는데, 확인해 보고 알려주시겠다고 했다. 더 불안했다. 마무리 처치 중에는 수면을 해주셨는데, 의식이 오가는 동안에도 계속 걱정됐다. 눈을 떠보니 수술 대기실로 옮겨져 있었고, 상태가 안정되면 병실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안내를 받았다.수술 후 회복 과정 / 통증 수준수술 진행 상황은 '환자 휴대폰'으로 알림톡이 온다.남편은 내가 수술실로 바로 들어간 줄 알았다고 했다. 실제로는 대기실에서 한참 기다리고 있었는데, 수술이 길어지는 줄 알고 걱정을 많이 했다고 한다. 나중에 알림톡을 보니 수술은 40분 정도 걸렸다.아기는 태어나자마자 산소포화도가 낮아, 바로 신생아실로 이동했다고 했다. 호흡기를 단 상태였고, 상황이 급해 보여 더 물어볼 수가 없었다고. 그 찰나에 찍은 사진을 봤는데 엄청 속상했다.15:00 병실 복귀내 침대로 돌아왔다. 모래주머니를 올리고 복대를 단단히 착용해 주셨다. 수술 직후에는 머리도 들지 말고 그대로 누워있으면 된다. 아직 마취가 덜 풀린 상태라 통증은 크지 않았다.교수님 회진 / 다리 운동 시작 마취가 풀리기 전에 다리를 최대한 많이 움직여야 회복이 빠르다고 해서, 병실로 돌아온 뒤 계속 움직였다.교수님께서 회진오셔서 수술은 잘됐다고 말씀해 주셨다. 아기는 태어날 때 호흡이 원활하지 않은 경우가 있는데, 말짱이가 그 경우라고 하셨다. 다행히 피부 찢어진 곳은 없다고 하셨다. 입원 기간 동안 경과를 지켜봐야 하지만, 오늘만 잘 넘기면 괜찮아질 것 같다고 하셨다. 마취 풀린 후 통증 / 계속 다리 운동하기: 아직까지 참을만함, 2.5단계작은 움직임에도 배에 힘이 들어가서 아팠다. 움직일 때마다 상처를 박박 찢는 듯했다. 그래도 아직 마취빨이 남아 있어서 괜찮았다. 더 아파지기 전에 다리를 부지런히 움직였다. 말짱이도 오늘 밤이 제일 힘들텐데, 나라도 빨리 회복해서 직접 상태를 확인하고 싶었다.17:00 보호자 아기 면회 남편만 신생아실로 내려가 아기를 면회했다. 태어난 직후에 급히 옮겨지느라 얼굴을 제대로 보지 못했는데, 신생아실에서 하나하나 보여주셨다고 했다.상태가 빠르게 좋아져 호흡기도 뗐다. 회복이 더디면 아기를 두고 퇴원해야 할 수도 있다고 했는데, 그럴 가능성은 낮아 보여 제왕절개 출산일 안도했다.23:00~ 수술 당일 밤 통증 / 페인버스터 마비 증상: 3단계~4단계를 오감밤이 되니 상처가 불에 타듯 아팠다. 페인버스터는 아끼지 않고 눌렀다. 누를 때마다 등골을 타고 서늘하게 약 퍼지는 느낌이 신기했는데, 통증이 줄어드는지 잘 모르겠고, 일단 덜 아프고 싶어서 계속 눌렀다.문제는 버튼을 누르고 나면 왼쪽 다리 감각이 점점 둔해진다는 점이다. 나중에는 감각이 아예 없어졌다. 결국 잠깐씩 멈췄다가 다시 사용하는 식으로 조절하며, 마비 증상을 확인했다. 가끔 이런 부작용이 있다고 들었는데, 그게 내가 될 줄이야…⭐️ 엉덩이 주사는 하루에 2번까지 가능엉덩이 주사는 참다가 취침 전에 맞았다. 확실히 도움이 되는 느낌이었다. 출혈이 많아 입원복을 세 번 갈아입었다. 배에 작은 힘만 들어가도 죽음인데, 옆으로 몸을 돌려 갈아입는건 더 죽음이었다. 수술 당일 밤에는 1-2시간 간격으로 상태를 확인하러 오셨다. 수축 수액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아 정맥주사를 다시 연결했다. 전날에는 괜찮았는데, 몸이 아프다 보니 바늘도 더 예민하게 느껴졌다. [입원 3일차] 첫 식사 / 소변줄 제거 / 걷기 / 면회 00:00 수축 수액 2번째 팩04:00 혈액 검사04:30 혈압, 체온, 소변양 체크06:00 수액 추가, 수분 추가 섭취 권고새벽 내내 통증이 있었지만, 전날 잠을 못 잔 영향인지 중간중간 쪽잠을 잤다. 다만 자려고 하면 들어오셔서 길게 이어 자기는 어려웠다. 다인실 문 쪽 자리라 출입이 잦아, 푹 자는 건 이미 포기였다. 오늘은 1인실로 옮길 수 있을까, 간절했다. (못옮김ㅎ..)07:30 수술 후 첫 식사이 얼마만의 식사인가. 30시간 넘게 금식한 뒤 받은 첫 식사. 풀죽같은 맑은 유동식이 나왔는데, 맛없어서 반만 먹었다. 이 정도로 오래 굶으면 뭐든 맛있을 줄 알았는데, 입맛 없다…10:00 소변줄, 모래주머니 제거: 1단계소변줄 트라우마.... 빼는 것도 아프지 않을까 겁먹었는데, 오히려 시원한 느낌이 들었다. 수술 부위에 올려두었던 모래주머니도 제거했다. 제거 전에 꾹꾹 눌러보실 때는 아팠지만, 참을 만한 정도였다. 10:10 일어서기 / 걷기 연습: 견딜만한 3단계소변줄도 제거했으니 슬슬 일어나 볼 차례. 더 쉬었다가 시도해 보라고 하셨지만, 그때 아프나 지금 아프나.. 비슷할 것 같아서 바로 움직여보기로 했다.침대 등받이를 조금씩 세우며 통증에 적응해갔다. 허리를 최대한 세운 뒤 남편 어깨에 기대 천천히 일어났다. 장기가 재배치되는 느낌이라고들 하던데, 그 정도는 아니었고 상처 부위가 당기면서 쫙- 벌어지는 듯한 통증이었다. 그래도 생각했던 것보다는 아프지 않았다. 일어난 김에 복도까지 걸어봤다. 전날부터 누워서 조금씩 움직여둔 게 도움이 된 것 같다.12:30 드디어 밥다운 밥!미역국에 간식으로는 죽이 나왔다.환자식치고 간이 적당해서 맛있었다. 밥 먹고 치우면 또 다음 식사 나오고.. 또 간식 나오고.. 자기 직전까지 계속 먹는 병원 생활 시작식사를 마친 뒤에는 걷기 연습을 더 했다. 꼬부랑 할머니처럼 링겔 거치대에 의지해 살살 걸었다. 열심히 걸어서 오후에 면회가야지.14:00 첫 소변보기: 1단계앉고 일어설 때 상처 부위가 아프긴 했지만 괜찮은 수준이었다. 14:30 잔뇨 초음파 검사 / 공포의 소변줄....: 쫄아서 더 아픔. 3단계소변량이 부족해서 초음파를 했는데, 결국 잔뇨를 빼기 위해 소변줄을 다시 사용해야 한다고 했다. 진짜 울고 싶었다. 차라리 배를 한 번 더 째주세요(?)그래도 수술날보다 얇은 소변줄이라 견딜 만했다. 다음 소변량도 부족하면 다시 해야 한다고 하셔서, 바로 물먹는 하마 됨.. 소변줄만큼은 절대 아니되어요.15:30~16:30 모유수유 교육신생아실 옆 모유수유실에서 1:1로 아기 상태를 확인해 주시고, 수유 자세도 알려주셨다. 마침 분유 먹는 시간이라 처음으로 분유를 먹여봤다. 갓 태어난 말짱이는 작고, 빨갛고, 촉촉했다. 말짱이는 많이 회복된 제왕절개 출산일 상태였다. 아직 청색증을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고 했지만, 그래도 함께 퇴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하셨다.3층 산부인과 병동은 일반 병동에 비해 훨씬 쾌적했다. 돌아와서 다시 1인실이 없는지 여쭤봤지만, 역시 없다고 했다. 내일 다시 확인해 주신다고는 했지만, 이젠 믿지 않는다.... 신생아 면회는 계속 1:1로 진행됐다. 모유수유나 퇴원 교육 과정에서 따로 볼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주셔서, 창문 너머로 면회하는 일은 없었다. 17:30 저녁 식사 / 편의점 산책 병실이 답답해서 저녁을 먹고 운동 겸 편의점에 다녀왔다. 편의점까지 왕복은 무리일 것 같아 휠체어 타고 다녀왔다.♀️ 20:45 머리 감기 도전조금 살만해졌는지 머리 감기에 도전했다. 미용실 의자는 없지만, 장애인 화장실에서 이동식 침대를 이용하면 보호자 도움으로 어찌저찌 머리를 감는 게 가능하다. 대신 침대에 눕고 일어날 때 개복 부위 통증은 감수해야 한다... 친구한테 수술 다음 날 머리를 감았다고 하니 미쳤냐고 했다. 나는 생각보다 통증이 견딜 만한 편이었는데, 정말 사람마다 다른 듯하다.몸은 느리지만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 수술 당일과 비교하면 이제는 그래도... 사람 됐다!⭐ 다인실 환자는 장애인 화장실 이용해서 씻는 것이 훨씬 편하다.저녁 시간대에는 이용자가 적어 여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23:00 볼그레 / 엉덩이 주사 / 페인버스터 잠금빈혈 수치가 회복이 되지 않아 볼그레를 처방받았다. 통증에는 어느 정도 익숙해졌지만, 조리원 이동 전 최대한 회복하고 싶어서 주사는 하루 두 번씩 꼬박꼬박 맞았다. 그러던 중 결국 페인버스터에서 문제가 생겼다.왼쪽 다리 감각이 사라지더니, 발가락도 움직이지 않았다. 선생님은 떼버리자고 하셨지만, 잠시 꺼두고 다음 날 상태를 보기로 했다. 쉽게 포기가 안됐다.. 낙상 위험이 있어 혼자 다니지 않도록 안내받았고, 이후에도 여러 차례 오셔서 상태를 확인하셨다. 무통 효과를 제대로 못 느껴서 슬펐음..[입원 4일차] 사랑수 이벤트 / 퇴원 교육 / 무통 뗌꼼짝없이 누워 있어야 할 때는 심심해서 시간대별로 받은 처치를 메모장에 기록해 두곤 했는데, 4일차부터는 살만해졌는지 기록이 거의 없다. 딱히 특별한 처치도 없었던 것 같다.09:30 산후 초음파: 3단계아침 식사를 하고 조금 쉬다가 3층으로 내려갔다. 사랑수 이벤트 전에 초음파도 봤다. 출산 직후라 그런지 초음파가 유독 아팠다. 텅 빈 초음파 화면을 보니 괜히 마음이 좀 이상했다. 늘 말짱이가 보였는데, 이젠 근종밖에 없어. 이교원 교수님 외래 &출산 후기 이교원 교수님께 임신 전부터 출산까지 진료를 받았다. 바쁘게 돌아가는 대학병원에서 환자를 진심으로 대하시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인기 교수님이라 대기는 항상 길었지만, 한 번도 서두르지 않으셨고 언제나 산모와 아기의 건강을 응원해 주셨다. 임신 기간 동안 크고 작은 일들이 있었지만,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교수님 덕분에 흔들리지 않고 무사히 출산까지 올 수 있었다. 출산 후 입원해 있는 동안에도 교수님은 주말을 포함해 매일 회진을 오셨다. 사랑수 이벤트를 해주신 날도 일요일이었다. 교수님은 대체 언제 쉬시는 걸까.... 앞자리 산모님이 내 교수님은 매일 회진을 오신다고 부러워하기도 했다.교수님은 태교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분이다. 일상에 치여 자칫 소홀해질 수 있는 예비 엄마아빠들에게, 태교부터 시작해 좋은 부모로 나아갈 수 있도록 건강한 방향을 제시해 주셨다.솔직히 나는 태교를 열심히 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교수님 책을 읽고 해주시는 말씀을 나름대로 실천해보려 노력했고, 태교대학 강의에도 참석하면서 아기를 위한 시간을 만들어보기도 했다. 산후 진료 때 말짱이와 함께 인사를 드렸는데, 매일 많은 아기를 보실 텐데도 눈을 떼지 못하고 따뜻하게 바라봐 주셨다. 둘째 가지면 또 오라고 하셨지만, 그럴 일은 없을거라(ㅎㅎ) 마지막 진료를 마치고 나오는데 그동안의 시간들이 스쳐 지나가면서 마음이 찡했다. 태교대학 제왕절개 출산일 리포트를 제출하지 못해, 대신 감사한 마음을 담아 편지를 전해드렸는데, 기쁘게 받아주셨다.⚕️ 10:15 이교원 교수님 사랑수 이벤트교수님의 시그니처인 사랑수 이벤트를 신청하려니 쑥스러워서 망설이고 있던 중, 먼저 연락을 주셨다. 전날 아기 상태를 여쭤보며 서럽게 울어서일까, 바쁘신 와중에 챙겨주신게 감사했다.양수와 비슷하게 맞춘 물에 아기를 넣고, 편지를 읽고 노래도 불러주며 사랑을 전하는 시간이었다. 교수님께서 자연스럽게 분위기를 이끌어 주셨고, 휴대폰으로 사진과 영상도 처음부터 끝까지 남겨주셨다.수없이 진행하셨을텐데, 오히려 우리보다 더 즐거워 보이셨던 모습이 인상 깊었다. 태교대학에서 봤던 것처럼 아기는 물에 들어가자마자 신기하게도 울지 않고, 아주 편안한 모습으로 있었다.출산 후에는 보호자에게 사진을 보내주시는데, 사랑수 이벤트 때 촬영한 사진들도 출산 사진과 함께 인화해 산후 외래 진료 때 선물로 주셨다. 뒷면에는 짧은 편지도 함께...12:30~ 점심식사 / 출생증명서, 스타벅스 / 저녁식사 이제는 회진이나 드레싱 시간 외에는 딱히 처치받을 것도 없고, 병실에만 있기엔 시간이 길게 느껴졌다. 내일 퇴원 예정이라 출생증명서도 발급받을 겸 A관 1층에 내려갔다가 스타벅스까지 다녀왔다. 앞자리 산모님이 이것저것 챙겨주신게 많아서, 간단한 간식을 사와서 나눠드렸다.19:30 퇴원 교육며칠 사이인데도 머리카락이 더 올라오고, 이목구비도 자리 잡아가는 게 신기했다. 벌써 볼살이 통통하게 올라와서 슈퍼베이비 같았다 ♀️퇴원할 때 필요한 준비물과 건강 관련 주의 사항을 안내받았고, 교육이 끝난 뒤에도 면회 시간을 주셔서 더 안아보다가 돌아왔다. 20:10 페인버스터 부작용으로 미리 작별..결국 마비 증상이 나아지지 않아 하루 일찍 떼어내게 되었다. 잘가.....20:45 마지막 병원 산책 / 취침우리의 삶이 앞으로 어떻게 바뀔지 얘기를 나누며 산책을 했다. 무통을 떼서 그런지 평소보다 통증이 더 느껴졌고, 걷다가 중간중간 멈춰서 쉬어야 했다. 아직도 이렇게 아픈데 내일 퇴원해도 되는 걸까...[퇴원일] 산모 &아기 병원 비용새벽에 혈압, 체온, 공복 체중 측정을 하고 빈혈 수치 확인을 위해 채혈도 했다.07:30 아침 식사오지 않을 것 같던 퇴원날이 왔다. 괴로웠던 다인실 생활도 어느새 적응이 되어, 막상 떠나려니 아쉬운 마음도 들었다. 역시 인간은 적응의 동물인가.밥 고문에 가까웠던(?) 병원식에 힘들었던 남편은 미국식 아침으로 변경해서 먹음 10:30 퇴원 준비빈혈 수치가 낮아서 철분 주사를 추가로 맞을지 결정해야 한다고 하셨고, 퇴원이 조금 지연됐다. 다행히 출산한 산모 기준에서는 크게 문제없는 수치라고 하셔서 퇴원 수속을 진행했다.11:00 퇴원 / 수납 ;✔️ 산모 제왕절개 수술/입원비 + 보호자 식사 39만원✔️아기 입원비4만원 나는 하이패스 결제라 자동 수납이 됐지만, 아기 비용은 창구에서 결제해야 했다. 늘 한몸으로 처리되던 병원비가 각자 나뉜게 낯설었다.3차 대학병원에서 출산했지만, 다인실을 이용해서 엄청난 가성비로 퇴원하게 됐다. 1인실 못 간거 (이제 와서 보니) 잘됐네 ㅎㅎ~ ⭐ 신생아를 데리러 가기 전에 서류 발급, 수납, 짐 이동까지 모두 끝내는 동선이 중요하다. 산모는 그 시점에도 혼자 움직이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아서, 보호자가 짐을 먼저 옮기고 아기까지 전담해야 한다. 11:30 병원 → 조리원 이동모든 준비를 마치고, 다음 진료 일정을 확인한 뒤 드디어 퇴원했다. 신생아실에서 속싸개와 손수건으로 바구니 카시트에 아기를 단단히 고정해 주셨다.태어난 지 일주일도 안 된 아기가 조금만 스쳐도 흔들릴 것 같아 작은 움직임도 조심스러웠다. 그렇게 조리원으로 출발! 하루하루 쉽지는 않지만, 지나가는 매 순간이 아까운 요즘말짱이도 자라고, 나도 함께 자란다. 건강하게 와줘서 고마워 앞으로의 시간도 차분히 쌓아가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