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 갈폰드] GTO 스터디: 하나의 사이즈가 모든 상황에 맞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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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 갈폰드] GTO 스터디: 하나의 사이즈가 모든 상황에 맞지는 않는다

포커라이프 0 39 11.26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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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전략글을 꾸준히 읽어왔다면 GTO(게임 이론 최적화) 포커에 대한 저의 생각을 들어봤을 것입니다.



저는 GTO 플레이를 흉내 내려고 하는 게 시간 낭비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실력이 훌륭한 플레이어를 상대한다고 해도 더 많은 EV를 얻으려면 상대의 허점을 공략하는 것이 나으며 단순하지만 탄탄한 게임 플랜을 마련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 더 좋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저는 GTO 플레이의 원칙을 무시하고 상대를 익스플로잇하지 않으려는 사람들과 논쟁을 벌여왔습니다. 최적의 플레이에 더 가까워질수록 더 좋은 플레이를 한다고 생각하는 그들과 달리 저는 그저 핵심 개념을 추출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가르쳐 왔습니다. 모든 상황을 깊이 파고들 필요가 없다고 말이죠.



오늘, 저는 저의 실수를 인정하고자 합니다.




전화 통화


 

지난주에 저는 매주 행하는 'Beyond The Game' 그룹 통화에 참여했습니다. 이 통화에서 저는 대략 80명 정도 되는 회원들과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거의 대학 강의 같은 느낌 였습니다. 하지만 소규모 그룹으로 나뉘어 개인적으로 더 가까이 소통할 기회도 있었습니다.



한 학생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그를 Bob이라고 부르겠습니다— 제 생각이 몇 분 만에 바뀌는 경험을 했는데요, Bob은 저와는 반대의 방식으로 스터디 했지만 꽤 성공을 한 미들스테이크 온라인 플레이어 였습니다. 그는 시간을 많이 투자해 한 보드에서 경험하는 모든 상황에 대해 세세하게 파고들어 저보다 100배는 많은 지식을 솔버를 통해 얻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첫번째 생각


Bob이 얼마나 많은 시간을 스터디 vs 플레이에 넣어야 할 지, 어떠한 세부 사항을 공부해야 할지 고민하는 이야기를 듣는 동안, 저는 보통 때처럼 아래와 같이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Bob, 당신은 너무 많은 것을 시도하고 있어요. 기본적이고 단순화된 게임 플랜만 있어도 충분해요. 이를 토대로 상대를 관찰하고 적응해 가면 돼요. 최적에 가까워지려는 건 의미가 없어요. 어차피 이에 벗어난 플레이를 할테니까요!



제가 선호하는 방식은 휴리스틱(간편한 판단 방법)과 더불어 개념에 집중하는 것이고, 가능한 한 단순하게 하나의 베팅 사이즈로 통일을 하며 레인지 베팅이나 레인지 체크를 활용하는 거에요...;



그런데 그 순간 무언가 제 주의를 끌었습니다.



두번째 생각



Bob은 ‘시스템 1’과 ‘시스템 2’ 사고방식을 언급하며 본인은 ‘시스템 1’(자동 사고)으로 좀 더 옮겨가려고 하지만 스터디를 함에 있어 세부 사항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부분이 저의 주의를 끌었습니다. 이 사고 방식은 제가 스터디하고 게임을 플레이 할 때 사용하는 중요한 접근법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제작한 $2500짜리 PLO 코스에서 이를 공유한 적이 있습니다.

 


Bob의 말투를 보니 그는 제가 가르친 내용을 많이 배웠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저와 같은 방식으로 공부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왜 그럴까요?



Bob은 명석하고, 성실하며, 열정적인 사람이었고, 저에게 최소한 10,000달러를 쓰면서까지 배우려고 했으니 저의 접근 방식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저의 조언을 따르지 않으려는 것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그는 그러지 않았습니다.


신기하지 않은가요!


저는 저의 생각을 멈추고 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첫 느낌



저의 게임 플랜과 사고 과정을 최대한 ‘시스템 1’으로 옮길 때 더 나은 포커를 플레이하는 것처럼 스터디할 때도 순간적으로 뇌를 꺼두고 현재에 집중할 때 가장 잘 배운다고 느낍니다.



그리고 Bob의 이야기를 듣는 동안 단 몇 분 만에 진실을 깨달았습니다. 저는 어떤 상황에서 최적의 전략을 알 필요는 없지만 Bob은 그렇지 않는거죠.



제가 Bob보다 똑똑하거나 직관적이라는 것이 아니라 저는 미지의 상황 속에서도 편안하게 있을 수 있지만 Bob은 그렇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는 한 번도 공부해보지 않은 턴 상황에서 혼란스러워할 뿐만 아니라 불안해 했습니다.



저 또한 혼란스러울 수 있지만 그 혼란에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는 않습니다. 저는 실수할 가능성을 알면서도 최선을 다해 예측하며 대부분의 경우 상대보다 더 잘 풀어낸다고 믿고 있습니다.


 

저는 아마도 Bob의 말을 중간에 끊었을 것입니다(머릿속으로 다시 돌아간 거죠. 미안해요, Bob!). 그리고 물었습니다. “실력이 좋은 상대에 대해 최적의 전략에서 벗어나는 것이 불편하지 않나요?”


“네,” Bob이 말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약한 상대가 아니면 최적의 플레이를 하려고 해요.”


 

그 순간, 저는 저를 따르는 플레이어들 중 일부에게 잘못된 조언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저의 접근 방식은 저 스스로에게는 알맞지만 Bob에게는 맞지 않은거죠.



Bob은 더 많은 스터디를 해야 했습니다. 제가 시간 낭비라고 생각했던 부분도 공부해야 했던거죠. 왜냐하면 그러지 않을경우 자신이 가진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자신감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자신감의 결여는 그의 플레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저의 지식 베이스 성장

 


지난 15년간 오직 영상으로만 코칭해왔는데 사람들과 더 직접적으로 같이 일해보니 깨달은 점이 많았습니다. 더 일찍 시작하지 않은 것이 아쉽구요.



이 같은 좀 더 실질적인 코칭의 장점 중 하나는 제가 전달하는 내용이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 바로 확인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효과적이고 어떤 사람에게는 방법이 효과적이지 않은 지 알 수 있으며 운이 좋으면 그 이유도 배울 수 있으니까요.


 

그 순간 Bob에게 저에게 한 말은 저의 방식이 그에게는 맞지 않는 것 같다는 것이었습니다. 솔직히 그게 제가 떠올린 유일한 도움이 되는 조언이었을 것입니다!



저는 Bob이 어떻게 공부해야 가장 효과적인지 정확히 알지는 못합니다.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말은 단 한 가지입니다. 우리 모두는 같지 않다는거죠. 그리고 누군가가 당신에게 좋은 조언을 해줬음에도 불구하고 그 조언이 효과가 없다면, 이는 여러분이 잘못 적용했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여러분에게 맞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다른 사이즈를 시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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