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 갈폰드] 저의 성공 이야기 (그리고 성공 스토리에 대한 개인적인 넋두리) ()

제가 포커로 어떻게 성공했는지 알고 싶으신가요?
우선 저는 이 게임에 흥미를 가졌고, 정말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찾을 수 있는 최고의 코치들을 고용했고, 그들이 가르쳐준 모든 것을 빠짐없이 흡수했습니다. 공부도 했지만 억지로가 아니라, 동기부여가 될 때에만 말이죠. 자연스러운 열정과 추진력을 통해 스터디 했습니다.
저는 이 게임을 정말 사랑했기 때문에, 그 과정이 결코 힘들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저와 같은 엄청난 집착을 공유하며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동료들을 곁에 두었습니다. 우리는 몇 시간씩 핸드를 분석하고, 서로가 생각하는 가정을 도전적으로 검토했으며 서로를 북돋아주며 실력을 키워나갔습니다.
손실을 쫓지 않기 위해 스스로를 훈련시켰고 끊임없이 본인의 플레이를 분석하여 문제점을 찾아내고 개선해 나갔습니다. 책도 읽고, 영상도 시청하며, 다양한 툴도 활용했죠. 게임에 대한 호기심과 애정이 저를 계속해서 발전하게 했습니다.
대략 이런 이야기입니다.
어느 분야든 성공한 사람들이 흔히 들려주는 이야기이자, 유튜브 컨텐츠나 동기부여 강연에서 자주 접하는 그런 성공 공식이죠.
그리고 이 이야기는 분명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건 전체 이야기의 절반에 불과합니다.
저는 스스로 노력해서 얻은 것이 아니며, 제 힘으로 통제할 수 없는 여러 가지 '이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저희 아버지는 수학 천재셨고, 정말 탁월한 선생님이셨습니다. 제가 다섯 살 때 이미 초등학교에서 배울 내용을 전부 가르쳐주셨습니다. 다른 아이들이 덧셈을 배울 때, 저는 제곱근을 배우고 있었죠.
저희 어머니는 제 공감 능력, 자기 인식, 그리고 감정적인 안정성을 키워주셨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감정적 안정이라는 것은 인생이 안정되어 있을 때 훨씬 더 쉽게 따라옵니다 — 생존을 걱정할 필요가 없고, 집세나 식비, 가족의 안전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 때 말이죠.
저희 집은 경제적으로 넉넉했습니다. 엄청난 금수저는 아니었지만 대학 등록금과 기숙사비, 교재비 등 모든 비용을 부모님이 지원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19살에 포커를 시작했을 때 별다른 지출 없이 모아둔 저축으로 게임을 할 수 있었죠. 금전적인 압박은 전혀 없었습니다.
포커 테이블에 앉았을 때 저는 “이번에 지면 다음 달 집세를 어떻게 내지?” 같은 걱정을 하지 않았습니다. 고정적으로 나가는 지출이 제 자금을 깎아먹지도 않았고요. 잃는 것이 두렵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꽤 좋은 유전자를 타고났습니다.
적성검사를 보면 언제나 상위 1%였습니다.
패턴 인식, 논리적 추론, 수학적 사고… 심지어 감정 조절 능력까지 —
대부분 사람들에게는 자연스럽지 않은 것들이 저에게는 자연스러웠습니다.
저는 포커라는 게임을 발견했고, 그 게임에 사랑에 빠졌습니다.
사실상 집착 수준이었죠. 그리고 그 집착을 마음껏 쏟을 수 있는 여유가 있었습니다.
저를 게임으로부터 끌어내는 외부의 스트레스가 없었거든요.
돌봐야 할 부모님도, 의지하는 형제자매도, 그만둘 수 없는 직장도 없었습니다.
저처럼 게임을 사랑하는 동료들도 만났고, 훌륭한 멘토와 스터디 파트너들이 함께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분명히, 초반에는 운이 좋았습니다.
처음 50달러를 입금하고 10달러짜리 싯앤고를 플레이 했습니다.
그 50달러는 몇 번의 세션에서 바로 잃었습니다.
그다음에는 100달러를 입금했고, 같은 게임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이번에는 10번의 바이인을 잃지 않았습니다.
만약 그때 잃었더라면, 지금의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졌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그 초반 세션에서 핫-런을 가졌고 덕분에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계속 이어갈 수 있었고, 결국 실력이 붙으면서 확실한 우위를 점할 수 있었으며 해당 100달러는 수천 달러가 되고, 수만 달러, 그리고 수백만 달러로 이어졌습니다.
이게 제가 성공한 전체 이야기입니다.
앞부분 — 노력하고, 올바른 사람들과 함께하라는 이야기 —
이건 마치 누구든지 그 단계를 따라가기만 하면 성공할 수 있을 것처럼 들립니다.
하지만 뒷부분, 그건 그렇게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성공 스토리의 문제점
요즘의 콘텐츠 제작자들 — 교육자, 동기부여 연사, 성공한 창업자들이 자신의 여정을 공유하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됩니다. 그분들은 정말 선한 의도를 가지고 있고, 실제로 배울 만한 가치 있는 내용을 많이 전달해 주시기도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늘 첫 번째 버전의 이야기부터 시작하십니다.
“사업은 쉬워요 — 제 간단한 3단계 시스템을 따라만 하세요.”
“제가 했던 그대로 하시면, 다 잘 풀릴 겁니다.”
“무에서 유를 창조했어요. 이 다섯 가지 비결로 수백만 달러 회사를 만들었죠. 여러분도 똑같이 하실 수 있어요.”
(저 역시 조심하려고 노력하지만, 짧은 콘텐츠에서는 뉘앙스를 전달하기가 어렵다 보니 저도 비슷한 인상을 주는 내용을 만든 적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프레젠테이션을 볼 때면, 저는 그분들이 “보통 사람”이 아니라는 걸 말투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그들은 종종 1000명 중 1명, 어쩌면 1만 명 중 1명에 해당하는 지능과 재능을 갖고 있거든요.
그런 사람들이 천 명 앞에서 이야기할 때, 그들처럼 타고난 재능과 조건을 갖춘 사람은 기껏해야 한 명일 것입니다. 나머지 999명은 그만큼 쉽게 해내지 못합니다.
이건 마치 샤킬 오닐이 “제가 덩크슛을 배운 방법”이라는 영상을 올려놓고,
“저는 열심히 훈련했어요. 스트레칭도 하고, 점프 연습도 했죠. 공을 들고 점프했더니 덩크슛이 됐어요. 이게 제가 한 스트레칭과 헬스 루틴입니다.”
라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저는 키가 167cm입니다. 그가 하는 스트레칭은 저에게 덩크슛을 가능하게 해주지 못할 겁니다. (물론 솔직히 말해, 직접 실험해보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신체적인 문제라면 그나마 낫습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 키를 알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정신적인 것이나 능력, 성취와 관련된 이야기일 경우,
그 999명은 자신이 '은유적으로 키가 167cm'라는 사실조차 모릅니다.
그래서 단지 자신이 시스템을 제대로 따르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더 열심히 했어야 했고, 더 꾸준했어야 했다고 자책하죠.
이와 관련해, 어떤 사람들은 마치 무한한 의지력과 자기통제력을 가진 것처럼 보입니다.
그들은 꾸준함에서 흔들리지 않고, 어떤 기분이든 루틴을 지켜냅니다.
하지만 ‘의지력’ 역시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진 게 아닙니다.
어떤 사람은 뇌 구조상 더 쉽게 보상을 미룰 수 있고 어떤 사람은 어릴 때부터 훈련된 환경 속에서 자제력을 익혀왔으며 어떤 사람은 단순히 정신적 에너지를 분산시킬 외부의 요구가 적을 뿐입니다.
물론 — 자기통제력은 개발 가능한 ‘스킬’입니다.
하지만 모두가 똑같은 출발선과 한계를 가지고 시작하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이 정도쯤은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기준이 아니라,
지금의 본인 자신의 위치에 맞춰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나머지 999명에게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그들이 말한 방법이 자신에게는 쉽게 느껴지지 않을 때, 그 단계를 따랐지만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 때, 사람들은 그들이 들었던 이야기가 불완전했다는 사실을 탓하지 않습니다.
대신 자기 자신을 탓합니다. 부끄러움을 느끼고 자신이 실패자라고 느끼며, 스스로를 실패 그 자체로 여깁니다.
그리고 결국 동기를 완전히 잃어버리기도 하죠.
이건 정말 안타까운 일입니다.
왜냐하면 조금 더 솔직하고 현실적인 관점을 가졌더라면 그들 대부분은 자신만의 멋진 지점까지 도달할 수 있었을 테니까요.
꼭 ‘정상’까지 가지는 못했더라도, 콘텐츠 제작자가 간 곳까지는 닿지 못했더라도
충분히 자랑스러울 수 있는 수준까지는 갈 수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현실은 많은 사람들이 중도에 포기한다는 것입니다. 더 안 좋은 경우에는
“언젠간 반드시 될 거야”라는 믿음으로 빚을 지기도 합니다.
시스템을 계속 따라가지만 결과가 나오지 않자, “왜 나만 안 되는 거지?”라며 벽에 머리를 부딪히는 심정이 되는 거죠.
여러분에게 바라지 않는 것
이 글을 읽고 “필은 여러 가지 유리한 점이 있었으니 나는 성공할 수 없겠네”라고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그게 이 글의 요점이 아닙니다. 그건 변명이 될 수 없습니다.
저 역시 위에서는 말하지 않은 좌절, 불리한 점, 힘든 경험들이 있었습니다. 부끄러워서 말하지 않은 게 아니라, 전반적으로 저는 운이 좋았다는 걸 알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현실적으로 아무리 큰 어려움이 있더라도 그 상황을 탓하는 건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특히 여러분 자신에게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지금 어디서 시작하고 있는지를 솔직하게 바라보고 앞으로 어디로 나아갈지를 더 잘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어쩌면 여러분은 어려운 모드에서 이 게임을 시작하셨을 수도 있습니다. 제가 가졌던 유리한 점들이 없을 수도 있고, 더 많은 장애물과 더 적은 자원 속에서 출발하고 계실지도 모릅니다.
그래서요?
여러분도 여전히 할 수 있습니다. 지금보다 나아질 수 있고, 내년에는 더 성장할 수 있으며, 그다음 해에는 그보다 더 발전할 수 있습니다. 집중하고 헌신한다면, 충분히 멋진 곳까지 도달할 수 있습니다.
그 길이 다를 수는 있습니다. 시간이 더 걸릴 수도 있고, 더 창의적이고, 끈기 있고 자원을 잘 활용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유리한 출발점에 선 사람보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걸어갈 수 있는 길입니다.
성공에 대한 책임감 갖기
제가 말하고자 하는 균형점은 이렇습니다: 우리는 모두 같은 출발선에서 시작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정하되 지금 가진 것으로 무엇을 해내느냐에 대한 책임은 온전히 우리가 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분명한 유리함이 있었습니다. 여러분은 저와는 다른 유리함이 있을 수도 있고, 혹은 더 열악한 상황에서 시작하고 계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어디서 시작하든 그것이 바로 여러분이 플레이해야 할 게임입니다.
칩이 적은 플레이어는 칩 리더와 같은 전략을 쓸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들도 결국 이길 수 있습니다.
노력은 여전히 중요합니다. 헌신도, 올바른 마음가짐도 여전히 중요합니다.
다만, 누군가는 단순하다고 말하는 그 길을 여러분은 다른 방식으로 걸어가야 할 수도 있다는 것이죠.
성공한 사람들이 말해주었으면 하는 말
“이렇게만 하면 돼요. 정말 쉬워요.”라는 말 대신, 많은 컨텐츠 제작자들이 이렇게 말해주었으면 합니다:
“이게 제 이야기입니다. 저에게 도움이 된 유리한 점들이 있었고, 힘들었던 점들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배운 것과 그것을 바탕으로 사람들에게 가르치는 방식은 이렇습니다. 여러분은 그 중에서 도움이 되는 부분만 취하시고, 나머지는 여러분에게 맞게 조절하세요. 여러분의 길은 저와는 다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아요.”
이건 마케팅적으로는 덜 매력적인 메시지입니다. 팔기 어려운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훨씬 정직한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쓸데없는 자책과 부끄러움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줍니다.
앞서 말했듯, 대부분의 성공한 사람들은 선의로 그런 말을 합니다. 그리고 상황이 달랐더라도, 그들은 정말 배울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들이기도 합니다.
자신이 가진 유리함을 활용해 뭔가를 성취해낸 사람, 그리고 그것을 남들에게 더 쉽게 이해시켜주는 방식으로 정리해낸 사람에게 배우는 건 정말 좋은 일입니다.
왜 이런 이야기가 중요할까
제가 정말로 하고 싶은 말은 이렇습니다:
자신의 출발점을 탓하지 마세요. 하지만 결승선까지 가는 책임은 스스로 지셔야 합니다.
성공한 사람들에게서 배우되, 그들의 길이 곧 여러분의 길은 아닐 수도 있음을 기억하세요.
지금 가지고 있는 것으로 시작하세요. 갖고 싶은 걸 바탕으로 하지 마시고요.
그리고 어쩌면, 더 많은 성공한 사람들이 자신이 가진 유리한 조건들을 솔직히 털어놓는다면, 그 길이 예상보다 더 힘들게 느껴질 때 사람들은 자신을 덜 탓할 수도 있을 겁니다.
왜 이런 말을 하고 있는지는 저도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저는 너무 많은 괜찮은 사람들이 충분히 해낼 수 있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포기하는 모습을 자주 보기 때문일 겁니다. 혹은, “당연히 할 수 있어야 하는데 왜 못 하지?”라며 스스로를 괴롭히는 사람들을 봐서일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성공 스토리들이 마치 동화처럼 들리는 게 지쳤기 때문일 수도 있고요.
현실은 훨씬 복잡합니다. 그리고 진짜 사람들은 자신이 맞닥뜨린 현실에 대해 더 많은 정직함을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아무튼, 지금까지 저의 넋두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