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 갈폰드] 자신이 지닌 포커 직관을 조정하는 방법 ()

망치를 든 사람은 모든 것이 못처럼 보일 것입니다.
타이트한 플레이어는 모든 상황이 폴드처럼 보일 것입니다.
오랜 기간 동안 포커를 플레이 하고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트레이닝 영상 및 포럼, 소셜 미디어를 통해 질문에 답하고 최근의 경우 제가 런칭한 코칭 프로그램에 속한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며 몇 가지 패턴을 발견했습니다.
오늘은 이 중 하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핸드를 플레이 할 때 어떤 과정을 거치는 지 스스로를 되돌아보시길 바랍니다.
무엇을 찾고 계시나요?
혹시 새 차를 샀더니 그 모델이 도로에서 유독 자주 눈에 띄었던 경험이 있나요?
혹은 아이를 낳고 나니 유모차나 아기 침대, 어린이 프로그램이 여기저기서 눈에 띄기 시작했나요? (광고주들이 여러분을 감시해서 그런 것은 아닙니다!)
이런 현상에는 심리학적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망상활성계 (RAS) 라는 뇌의 한 부분 때문인데요, 이 시스템은 우리가 이미 주목하고 있는 것이나 기대하고 있는 정보를 뇌에서 걸러내고 강조하는 역할을 합니다.
제가 오늘 이야기하려는 현상이 이 RAS 때문이라고 확신할 수는 없지만 느낌상 매우 유사한 작용이라 생각됩니다.
콜을 할 수 있을까?
많은 플레이어들이 콜을 할 이유를 찾고 있다는 사실을 종종 발견하곤 합니다.
최근 한 학생이 플랍에서 올인을 맞고 다음과 같은 생각 과정을 공유했습니다:
“25%의 에퀴티만 있으면 돼요. 아웃츠들도 확실하니까 15%. 이쪽도 가능성 있으니까 20~25%. 혹은 더 될 수도 있고요. 그러면 그렇게 나쁜 콜은 아니겠죠!”
제가 관찰한 바로는 리버 이전의 상황에서는 대부분의 플레이어들이 이와 같은 콜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반면 리버에서 큰 베팅을 마주했을 때는 양쪽으로 나뉘는 경향이 있습니다. 어떤 플레이어는 콜할 이유를 찾고 어떤 플레이어는 폴드할 이유를 찾습니다 – 더 정확히 말하자면, “꼭 콜해야만 하는 이유”가 있는지를 확인하려는 것이죠.
베팅을 해야할까?
베팅을 하는 결정에 있어서도 플레이어마다 다양한 성향이 존재합니다.
세미 블러프할 이유를 찾는 플레이어도 있고 자신의 에퀴티를 잃을까 봐 첵-백 하려는 이유를 찾는 플레이어도 있습니다.
트랩을 시도할 이유를 찾는 플레이어도 있고 반대로 바로 빅 팟을 만들기 위해 베팅을 하는 이유를 찾는 플레이어도 있죠.
그리고 "핸드를 프로텍션 하려는 베팅"은 거의 모든 플레이어가 공통적으로 찾는 이유입니다.
리버 블러프의 경우 특히나 뚜렷한 양극화 현상이 나타납니다.
즉, 블러프를 강하게 선호하는 플레이어와 블러프를 거의 하지 않으려는 플레이어로 명확히 갈리는 것을 볼 수 있다는거죠.
흥미로운 점은, 블러프를 정당화하려는 플레이어는 주로 정량적인 이유를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1/2 팟 벳을 했을 시 상대가 33%만 폴드해도 이득인데 이러한 핸드는 20% 확률로 무조건 폴드할 거야. 그리고 미들페어도 일부는 폴드할 테니까 충분해.”
반면, 블러프를 하지 않으려는 플레이어는 질적인 이유를 더 자주 사용합니다:
“상대가 내 스토리를 안 믿을 것 같아. 이 카드로는 셋업이 잘 안 돼. 게다가 트랩일 수도 있어. 그래, 이런 보드에서는 트랩이 꽤 많을 거야.”
밸류 벳이나 첵-레이즈, 혹은 프리플랍에 고나한 이야기도 할 수 있겠지만…
여기까지 들으셨으면 이제 어떤 이야기를 하고자 했는지는 충분히 전달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요?
이 모든 상황에서의 핵심은 편안함, 두려움, 그리고 흥분입니다.
플레이어가 더 편하게 느끼는 것, 덜 두려워하는 것, 혹은 더 기대되는 행동 등이 본인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을 좌우하게 됩니다.
그러니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포커 테이블에서 무엇이 두렵습니까?
빅 블러프가 걸린 것? 씬 밸류 베팅을 하다 첵-레이즈를 당하는 것? 상대에게 일방적으로 끌려다니는 것? 강한 핸드를 가졌는데 리버에서 역전당하는 것?
어떤 플레이를 할 때 가장 편안함을 느끼시나요?
턴에서 핸드를 보호하기 위해 베팅을 하고 리버에서 첵-백으로 넘기는 것? 씬 밸류 핸드를 첵-백하고 리버에서 콜로 대처하는 것? 고민스러운 리버 상황을 피하고자 턴에서 미리 폴드하는 것?
무엇에 흥분되시나요?
빅 블러프를 성공시키는 것? 상대의 블러프를 정확히 읽고 콜해내는 것? 셋에 맞서 스트레이트를 메이드 하고 빅 팟을 가져오는 것?
여러분이 무의식적으로 찾고 있는 것이 무엇이든, 결국에는 그것을 더 잘 발견하게 될 겁니다.
기준을 바꿔보세요
앞서 언급한 “25% 에퀴티만 있으면 콜이 그렇게 나쁘지 않다”고 말한 학생을 다시 떠올려 봅시다.
저는 그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맞아요. 하지만 다른 시각으로 보면 가장 베스트인 경우에도 에퀴티가 28% 정도라는 뜻이에요. 그럼 그렇게 좋을 수도 없지 않을까요?”
콜할 만큼의 에퀴티가 충분한지를 자문하는 대신 상대가 여러분을 폴드시킬 만큼의 에퀴티가 있는지를 생각해 본다면 어떨까요?
이 작은 질문의 전환이 여러분의 의사결정 방식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까요?
혹은, “이 블러프는 안 통할 것 같아”라는 생각이 떠오를 때 잠시 멈추고
의도적으로 반대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조율하기
때때로, 분석의 방향을 완전히 뒤집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주 작은 미세 조정일 수 있습니다.
오래전, 오랜 시간 함께 스터디를 해온 좋은 친구가 제게 이렇게 말한 적이 있습니다.
“너는 핸드 리딩을 조금 더 긍정적으로 할 필요가 있는 것 같아.”
매우 미묘하지만 강력한 전환이었습니다.
그 말을 신뢰하며 저는 이전보다 조금 더 낙관적인 시각으로 핸드 리딩을 하기 시작했고, 그 즉시 더 많은 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예전엔 지나쳤던 블러핑 기회를 인식하게 되었고, 씬 밸류 베팅이나 첵-레이즈도 시도하게 되었죠.
이 작은 조정 하나가 제 플레이 방식과 결과에 지속적으로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그 친구는 제 전체적인 사고 방식이나 핸드 레인지에 따른 조정 방식에 문제를 본 것이 아니었습니다.
정확히 단 하나의 세팅만이 어긋나 있었다는 것을 간파한 것이죠.
결국, 선택은 여러분의 몫입니다
포커 테이블에서 여러분의 사고에 영향을 주는 감정이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여러분이 반복하고 있는 패턴이 있다면 그것이 과연 지금의 여러분에게 도움이 되고 있는지도요.
아주 작은 관점의 전환이든, 질문 방식의 변화든, 또는 그 둘 다든 –
스스로에게 실험할 수 있는 여지를 허락해보세요.
최악의 경우, 얻는 건 “다시는 제 말을 듣지 말아야겠다”는 교훈 정도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선의 경우, 여러분의 결정과 결과에 긍정적인 변화를 불러올 의미 있는 통찰을 얻게 될 것입니다.
포커 테이블 안팎에서, 우리는 단순히 있는 그대로를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찾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