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 갈폰드] 데미지 컨트롤: 첫번째 도미노 ()

데미지 컨트롤: 첫번째 도미노
요근래 저는 그룹 코칭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여러 회원들과 통화할 일이 있었습니다. 그중 한 명인 밥(가명)은 지난 한 달 동안 포커 테이블에서 겪은 힘든 경험을 공유했습니다.
게임 진행 속도가 느렸나 봅니다. (요즘 많은 플레이어들이 이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을 자주 봅니다). 그래서 밥은 기존에 플레이하지 않기로 결심했던 한 플레이어와 헤즈업 게임 테이블을 플레이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밥이 해당 플레이어를 상대로 열세라고 생각했던 건 아닙니다. 그저 당분간 6-맥스 게임에 집중하고 싶었고 따로 공부하지 않은 게임 포맷에서 실력이 좋은 플레이어와 맞붙고 싶지 않았을 뿐입니다.
그는 지난 한 달 동안 여러 가지 경험을 공유했으며 저는 특히 이 사례에 주목했습니다. 그 이유는 그의 이야기를 듣는 동안 제 머릿속에 새로운 관점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이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명백한 문제
미리 정해둔 규칙을 어기는 건 대부분의 경우 좋지 않은 결정이라는 걸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습니다. 밥 역시 이를 알고 있었고 자신의 결정에 대해 스스로 좌절감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저는 항상 스스로에 대한 가드레일(안전장치)을 만들 걸 권합니다. 즉, 테이블에서의 압박에서 벗어나 침착하고 명확한 사고를 할 수 있을 때 스스로를 위한 규칙을 세우고 게임 중에는 그때의 명확했던 자신을 믿고 따르는 것입니다.
밥도 이를 실천했습니다. 적어도 첫 번째 단계까지는요!
하지만 어떠한 이유가 있어 본인이 정한 규칙을 어긴다면 이는 아마도 좋지 않은 결정일 가능성이 큽니다.
합당하지 않은 변명을 내세웠거나
예외 상황을 미리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거나
혹은 변명조차 하지 않고, 단순히 속으로 “이러면 안 되는데”라고 생각하면서 버튼을 클릭했을 수도 있습니다.
어떤 이유에서든, 본인이 스스로 좋지 않다고 판단했던 행동을 하는 것이며, 실제로도 좋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숨겨진 문제들
이보다 더 중요하거나, 적어도 동등하게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제가 밥에게 이야기한 것은 그가 규칙을 어김으로써 두 가지 방식을 통해 A-게임을 벗어났다는 점입니다.
1. 규칙을 어기는 것은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신호
밥이 침착하고, 냉정하며, 집중력이 뛰어난 상태였다면 애초에 규칙을 어기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는 이러한 결정을 내림으로써 스스로가 최상의 상태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한 셈이 되었습니다.
즉, 그가 상대하지 않기로 했던 플레이어와 맞붙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C-게임 상태에서 이를 결정했다는 점이 문제였습니다.
2. 규칙을 어긴 순간, 더 큰 함정에 빠진다
그가 게임을 시작한 순간, 그는 심리적으로 스스로에게 불리한 환경을 만들어 버렸습니다.
자신이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 일을 하면, 무언가 잘못되었을 때 이런 생각들이 머릿속을 스치게 됩니다.
“이걸 왜 했지?”
“이럴 줄 알았어.”
“나는 왜 이리 어리석을까?”
이러한 자기 비판적인 생각들은 자신감을 떨어뜨리고 집중력을 흐트러뜨리며 결국 최상의 플레이를 하지 못하게 만듭니다.
밥도 이에 동의 했으며 게임 중 여러 번 “내가 이 게임을 해야 하는 걸까?” 라는 생각이 떠올랐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이러한 사고 방식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여러분의 규칙은 무엇인가요?
저는 밥처럼 규칙과 가드레일을 정하는 것이 좋은 아이디어라고 동의하면서도 동시에 정작 스스로는 이를 실천하지 않는 플레이어들을 수없이 만나왔습니다.
그들은 스스로를 이렇게 설득합니다: “이건 다른 사람들에게는 유용하지만, 나에게는 해당되지 않아. 나는 그러한 순간에도 좋은 결정을 내릴 수 있어.”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들은 다른 사람들은 항상 좋은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도록 하세요!
여러분은 게임을 할 때 스스로 정한 규칙이 있으신가요?
루징 한도를 정해두고 계신가요?
세션 시간에 대한 기준이 있나요?
중간중간 쉬는 시간을 정해두고 계신가요?
이 글에서 반드시 하나만 가져가야 한다면 그 것은 실천입니다.
어떤 아이디어를 읽고 고개를 끄덕이며 “그럴 듯한데. 도움이 됐어.” 라고 생각하는 것과 배운 것을 직접 적용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입니다.
배운 것을 적용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다음을 실천해 보세요.
자신만의 규칙을 세울 것
이러한 규칙들은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설정할 수 있습니다.
크나큰 루징을 경험 했을 때 실력이 떨어지나요?
반대로 많은 돈을 따고 있을 때 더 방심하나요?
테이블에서 6시간 이상 지나면 플레이 수준이 급격히 낮아지나요?
감정이 흔들릴 때(틸트 상태) 베팅 속도가 빨라지나요?
휴식을 취하면 집중력이 회복되나요?
짧은 프리 루틴을 수행한 후에 세션에 있어 더 좋은 플레이를 하나요?
과거에 실수했던 경험을 돌아보고 미래의 자신이 같은 실수를 하지 않도록 보호하는 것, 그것이 규칙을 만드는 이유입니다.
즉,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나만의 규칙을 설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금 바로 5분만 투자해 보세요.
타이머를 5분으로 맞추세요.
모든 방해 요소(알림, 메시지, 이메일 등)를 제거하세요.
자신만의 규칙 2~6개를 적어보세요.
만약 이 5분 동안 메시지를 확인하거나, 이메일을 읽거나, 무언가를 먹거나, 음악을 듣거나, 영상을 본다면 타이머를 처음부터 다시 설정하세요.
이게 전부입니다!
(만약 포커 테이블에서 더 많은 수익을 내기 위해 5분의 노력조차 할 수 없다면, 과연 본인 스스로가 승리를 누릴 자격이 있는지 자신에게 물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일관성을 유지할 것
일단 규칙을 정했다면 밥이 배운 교훈을 기억하세요.
스스로가 힘들게 만든 이러한 규칙을 신뢰하세요. 그러한 규칙들은 이유가 있기에 존재합니다.
게임 중에는 그대로 따르세요. 게임이 끝난 후 필요하다면 수정할 수 있지만 플레이 중에는 기존의 규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음번에 규칙을 깨고 싶은 충동이 들 때 그 것을 하나의 신호로 받아들이세요.
규칙을 어기는 순간, 당신은 이미 최상의 상태가 아닙니다.
규칙을 깨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면, 아마도 현재의 게임 상태가 좋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럴 때는 잠시 산책을 하거나, 그날의 게임을 마무리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