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 갈폰드] 2025년은 다르게 가봅시다! ()
2025년은 다르게 가봅시다!
가상의 상황을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어떤 행사에서 새로운 친구를 만났고 그 친구와 저녁 식사를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저녁 시간이 되었는데 그 친구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대신 이렇게 말을 해오는 겁니다.
"정말 미안해요. 오늘 일이 너무 바빴어요. 내일 다시 만나요."
다음 날, 여러분은 레스토랑에 가서 30분 동안 기다렸다가 자리를 떠났습니다. 한 시간 뒤, 그 친구에게 아래와 같은 문자를 받습니다.
"이런 일이 또 일어나다니 믿을 수가 없네요. 사촌에게 문제가 생겨서 제가 도와야 했어요. 내일은 정말 꼭 갈게요!"
그 다음 날, 여러분은 15분 정도 기다렸다가 역시 나타나지 않는 그 친구를 뒤로 하고 떠났습니다. 아무 연락도 없었죠. 그러다 그날 밤, 그 친구가 이렇게 말을 해오는 겁니다.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몇 번이나 약속을 어겼다는 걸요. 하지만 내일은 진짜 꼭 갈 거예요."
이렇게 말을 해온다면 네 번째 약속을 잡으시겠습니까?
저라면 하지 않을 것 같으며 아마 여러분도 대부분 거절할 것 입니다.
왜 그럴까요?
새롭게 사귄 위의 친구는 분명히 나타나겠다고 말했습니다.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인정하며 이번에는 다를 거라고 약속했죠. 그의 말을 들어 보면 정말로 약속을 지킬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왜 우리는 그 말을 온전히 믿지 못할까요?
행동도 하나의 언어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친구의 행동은 "어쩌면 이번엔 올 수도 있겠지만 또 한 번 시간만 낭비할 가능성이 꽤 크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저는 (여러분도 아마 마찬가지로) 그들이 말하는 단어뿐만 아니라 행동이 전달하는 메시지에도 본능적으로 듣고 반응하게 됩니다.
이들의 행동은 "약속을 지킬 수 없다"는 것을 말하고 있으며 우리는 다시 시간을 낭비할 위험을 감수하고 싶지 않아합니다.
이렇게 생각하는 우리이지만 왜 스스로가 다시금 쉽게 속아 넘어가는 걸까요?
이번에는 다를꺼야!
"공부 습관을 지키겠다, 뱅크롤 관리를 잘하겠다, 규칙적인 세션 준비 루틴을 따르겠다" 등의 결심을 하고도 지키지 못한 적이 많다는 걸 여러분 스스로가 알고 있습니다.
운동 계획이나 다이어트를 시작하고도 예상했던 것 보다 일찍 포기했다는 사실도 알고 있죠.
그런데 이번에는 다를 것 같나요?
정말? 진심으로요?
왜죠?
네 번째 약속도 어기지 않을 거라는 걸 믿어야 할 이유가 뭘까요?
그리고 왜 그렇게 중요한 걸 – 이번 한 해의 포커, 건강, 중요한 인간관계, 혹은 당신의 결심과 관련된 어떤 것 – 과거에 실패로 증명된 내기에 또다시 걸려고 하는 걸까요?
선택적 기억 상실
그 친구에 대해서는 그가 정말로 어떤 의도를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없을 것입니다. 네 번째 날에 드디어 나타날 가능성을 지니고 있는 건지, 아니면 진심으로 그럴 의도가 있는 건지는 알 수 없겠죠. 그래서 그를 믿지 않는 것이 더 쉽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런 상황에서도 스스로를 믿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이번에는 정말 나타날 의도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일까요?
하지만 과거에도 똑같은 의도가 있지 않았나요?
우리의 과거 행동이 크게 말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많은 사람들이 새해에는 다른 모습을 보이겠다고 계획합니다. 목표를 세우고 이번에는 반드시 지키겠다고 결심하죠.
하지만 데이터는 거짓말하지 않습니다. 이와 관련해 참고한 연구에 따라 보면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2월이 되기 전, 새해에 세웠던 결심의 40% ~ 80%가 실패합니다.
물론, 여러분은 평균적인 사람과 다르다고 생각할 겁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의 기록을 한번 보세요. 이미 완벽한 데이터를 가지고 있잖아요. 과거의 성공률은 어땠나요?
끝까지 해낸 경우
제가 성인이 된 후 처음으로 몸 관리를 정말 잘 했을 때는 2011년 였습니다. 당시 저는 26살 였으며 오랜 연애가 막 끝났고 포커와 관련이 없는 친구들과 멀리 떨어진 캐나다 밴쿠버로 이사한 상태였습니다.
새로운 나라, 새로운 싱글 라이프, 그리고 새롭게 자리 잡은 여유로운 시간들. 이전의 활발한 사회적 생활에 할애해야 했던 시간과 집중을 이제는 포커와 건강에 온전히 쏟을 수 있다는 생각에 들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조사를 하는 핑계를 가장한 미루기’를 했습니다.
몇 주 동안 건강을 관리하는 다양한 방법을 조사했죠. 결국 간헐적 단식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운동 계획도 필요했습니다.
(만약 여러분도 이런 연구 과정을 겪어봤다면 완벽한 계획을 세울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얼마나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는지 아실 겁니다!)
조사를 하던 중 많은 이들이 간헐적 단식의 ‘대부’라고 부르는 마틴 버칸(Martin Berkhan)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그는 1:1 코칭을 제공했기에 그의 웹사이트를 둘러보며 어떻게 신청하는지 알아봤습니다.
흥미를 느끼며 바로 신청하려던 찰나, 이런 문구가 보였습니다.
“현재 개인 코칭은 몇 달간 대기 명단에 올라 있습니다.”
오마이갓.
그렇게 오래 기다릴 수는 없었습니다. 당장 해결책이 필요했죠.
그래서 제가 한 일은?
그에게 “개인 코칭: 세 배로 지불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참고로, 코칭이 원래 얼마인지는 전혀 몰랐습니다.)
마틴은 감사하게도 세 배의 비용을 받지 않고 저를 받아주었습니다. 그는 저와 같은 사람들을 위한 특별한 훈련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었죠. 당시에는 우리가 이러한 걸 ‘인플루언서’라고 부를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습니다!
그 뒤 벌어진 일
저는 마틴과 바로 시작했습니다. 그의 연구를 잘 아는 피트니스 세계에서는 그를 굉장히 존경했기에 그가 하는 말은 철저히 따랐습니다.
가끔 실수를 했냐고요? 물론이죠. 하지만 드물었습니다. 그리고 실수할 때마다 항상 그에게 말했고 조언과 격려, 때로는 잔소리를 들었습니다!
첫 4개월 후, 저는 제 인생에서 가장 날씬하고 탄탄한 몸 상태를 가지게 되었고 동일한 방향으로 계속 나아갔습니다. 저는 거의 1년 동안 마틴과 함께했는데 나중에 그는 너무 바빠져 더 이상 개인 코칭을 해줄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와 헤어진 후 그가 정해준 계획을 몇 달 동안 따르다가 포커 크러셔인 벤 톨러린(Ben Tollerene)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빠르게 친구가 되었고 주로 헬스장에서 운동하고 점심(저에겐 아침) 식사를 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런 다음 각자 온라인 포커 세션을 했죠.
얼마 후 제이슨 쿤(Jason Koon)이 밴쿠버로 이사 와서 벤과 함께 살게 되었고 그 와도 빠르게 친해졌습니다.
벤과 제이슨은 계획한 운동을 빠뜨린 적이 거의 없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사실, 제가 기억하기로는 단 한 번도 운동을 빠뜨린 적이 없었습니다.
그때 저는 사람들이 의도한 행동을 실행하는 데 있어 타고난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이를 흔히 ‘규율, 규칙을 따른다’고 부르는데요, 규율은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죠. 하지만 제가 봤을 때에 이는 어느 정도는 가능할 지 몰라도 타고난 요소의 측면이 제가 과거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크다고 믿게 되었습니다.
어쨌든, 제가 존경하던 피트니스 멘토와 함께 일하는 것에서 벤과 제이슨 같은 동료들과 함께하는 것으로 바뀌면서 저는 몇 년 동안 좋은 몸 상태를 유지했습니다.
하락세
저는 이게 새로운 제 자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제는 예전으로 돌아가지 않을 거라 믿었죠. 결국 제 친구들은 절대 무너지지 않았으니까요.
그리고 이제 저도 그들과 같아졌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건강한 사람’이 되었죠.
안타깝게도 그건 착각이었습니다.
저는 2012년 말, 파라(현재의 아내)와 데이트를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장거리 연애였는 데 기존의 루틴을 계속 유지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우리는 대부분의 시간을 함께 보내며 밴쿠버 및 그녀가 살던 LA, 그리고 라스베가스를 오갔습니다.
벤과 제이슨과 함께하던 운동 시간은 더 이상 일상이 아니었습니다. 가끔 함께 운동을 하긴 했지만 여행 때문에 대부분을 빠지게 되면서 결국 운동을 거의 멈추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 뒤로도 스스로의 관리를 조금 더 이어가긴 했습니다. 그러다 결국 그만두게 되었죠.
결국 운동을 “방해 받는” 여러 일들이 생겼고 몇 년 후, 저는 다시 예전의 습관으로 돌아갔습니다. 거의 운동하지 않았으며 건강하지 않은 음식을 먹으며 말입니다.
저는 살이 다시 많이 쪘습니다. 좋은 체중이 아니라 나쁜 체중으로요.
그리고 결국 이전 상태로 돌아가 버렸습니다… 그냥 조금 더 강해졌을 뿐이었죠.
결심
해당 시점에서 저의 몸 상태는 나빴지만 예전처럼 건강을 되찾기 위해 해야 할 일은 정확히 알고 있었습니다. 단지, 실행에 옮기지 않고 있었을 뿐이었죠.
가끔은 다시 트레이너를 고용하는 아이디어를 떠올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왠지 어리석게 느껴졌습니다.
“나는 먹는 법도 알고 운동하는 법도 알아. 계획이 필요한 게 아니야. 그냥 꾸준히 하면 돼. 한 번 해봤으니 다시 할 수 있을 거야.”
그 뒤로 여러 번 시작했으며 여러 번 실패했습니다. 30파운드(약 14kg)를 뺐다 다시 찐 일이 최소 다섯 번은 있었고 15파운드(약 7kg)를 뺐다 찐 일은 셀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저는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왜 꾸준히 할 수 없었을까요?
저는 제 자신이 꾸준히 할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고 생각했는 데 말이죠. 그때의 의지는 어디로 갔을까요?
그리고 왜 제가 가진 결심들(새해에 내린 결심이든 아니든)은 계속 흐지부지되고 말았을까요?
지속적인 성공
결국 2020년 말, 다시 피트니스 코치를 고용했습니다. 이후 몇 년간, 또 다른 코치를 고용했으며 그 뒤에도 또 다른 코치를 고용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책임감이 저에게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누군가와 일정 기간 이상 같이 일을 하다 보면 제가 실패한 것을 보고하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이로 인해 코치가 제게 가지는 책임감의 영향력이 줄어들었습니다.
지난 몇 년간은 이전 5년에 비해 더 나았습니다. 완벽하지는 않았다고 해도 나아진 건 분명했습니다.
아내와 함께 살며 아들이 태어난 뒤로는 먹고 싶지 않은 음식이 집에 늘 있었고 외식을 더 자주 하게 되었으며, 더 많은 사회적 약속이 생겼습니다. 제 스케줄을 통제할 여지가 줄어들었죠.
이 모든 것에 있어 제 아내나 상황을 탓하려는 건 아닙니다. 저는 이런 것들을 무엇과도 바꾸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제가 깨달은 것은 저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중요한 것은 의지력이 아니라 인프라라는 점입니다.
주변 환경이 여러분이 의도한 일을 더 쉽게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지, 아니면 더 어렵게 만드는지 말이죠.
해야한다는 압박감
동기 부여 콘텐츠가 최근 인기입니다.
“그냥 해야 해요.”, “변명하지 마세요.”, “간단해요. 이걸 꾸준히 하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어요.” 같은 말을 하는 인플루언서들 말이죠.
그들의 말이 맞습니다. 변명은 별로 좋지 않습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는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행동을 꾸준히 하는 건 어찌보면 굉장히 간단한 일이죠.
간단하지만, 쉽지는 않습니다. 쉬웠다면, 이미 하고 있었겠죠.
이 사람들이 여러분에게 동기를 부여하려고 애쓰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말들이, 무엇이든 바로 시작하고 꾸준히 해낼 수 없는 우리 대다수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해로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말들이 우리를 “나는 도움을 받을 필요가 없어야 한다”라고 생각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매주 수요일마다 모임을 가지며 공부한 내용을 보고할 필요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이번에는 스스로 게으름 피우지 않고 혼자서 할 수 있어야 하니까요.
집에 시리얼을 두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이번에는 약한 마음을 이기고 먹지 않을 수 있어야 하니까요.
집에 트레이너를 부를 필요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이번에는 스스로 말한 대로 운동을 할 수 있어야 하니까요.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방법
집에 올바른 식재료를 준비해 두고 체육관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하고, 운동과 식사 준비를 소화할 수 있는 일정 및 식사 배달 서비스, 코치, 트레이너, 책임감을 공유하는 파트너, 함께 운동할 친구들… 이런 것들이 더 큰 성공을 가져옵니다.
이것 없이도 해낼 수 있을까요?
물론 가능합니다.
하지만 왜 스스로에게 성공의 모든 이점을 제공하지 않으십니까?
왜 가능한 한 많은 성공 요소를 쌓아올려 성공을 더 쉽게 만들지 않으십니까?
솔직히 말해 대부분의 우리가 지닌 의지력은 최선의 의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반복적으로 우리를 실망시켜 왔습니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서 어떤 것을 습관으로 만드는 데 성공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게 정말 의지력 때문일까요? 아니면 우리의 환경이 우리를 지지해 준 덕분일까요?
그리고 30주 연속으로 이어진 습관이 세 번째 주보다 더 쉬운 이유는 무엇일까요?
2025년은 다르게 가져갈 것!
다가온 새로운 해에 있어 스스로에게 큰 기대를 하고 계시다면 – 정말 멋진 일입니다!
그런 여러분께 이런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늘 해왔던 대로 행동한다면(의도한 대로가 아니라, 실제로 해왔던 대로), 원하는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까요?
만약 그렇지 않다면, 이걸 여러분의 신뢰할 수 없는 친구, 즉 의지력에게 맡기지 마세요.
그 친구가 저녁 약속에 나타날 수 있도록 최대한의 기회를 제공하세요. 단, 작은 변화 하나를 말하는 게 아닙니다. 대담한 행동을 하라는 뜻입니다.
그 친구에게 알람 시계를 사주고, 심부름꾼을 보내 데려오고, 필요하다면 묶어 놓으세요! (이건 비유입니다. 실제로 누군가를 이렇게 하라는 뜻은 아닙니다.)
무언가를 하기로 결심만 하지 마세요.
여러분의 환경을 바꿔 그것을 지지하도록 만드세요.
올해를 작년과 근본적으로 다르게 만들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