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 갈폰드] 자신감이 있는 사람 ()
포커라이프
0
26
12.02 11:39
자신감이 있는 사람
포커와 마찬가지로 우리 인생은 경쟁적인 관점, 편견, 그리고 불확실성을 헤쳐나가야 하는 상황으로 가득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포커와는 직접적으로 큰 관계가 없지만 이 주제에 대한 저의 생각을 나누고자 합니다.
이는 제가 평소 공유하는 전략 글과는 다소 다른 내용이지만 우리가 사는 이 같은 복잡한 세상을 이해하려 애쓰는 모든 분께 공감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적어 봤습니다.
이 글은 원래 작년, 다른 곳에서 쓴 글로 지금이 다시 꺼내볼 적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신감 있는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평생 동안 만들어지는 존재입니다.
매 해마다 층층이 쌓이는 경험들은 주변 사람들의 의견과 더불어 받아들여지고 있는 진실들과 함께 본인의 의식 속으로 스며듭니다.
그 과정에서 두껍게 형성된 어떠한 렌즈는 그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조각합니다.
자신의 두려움, 불안, 그리고 인간 조건에 내재된 편견들이 이 렌즈를 더욱 흐리게 만들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감 있는 사람은 이 혼란 속에서도 자신의 믿음에 따라 진실에 다가가는 놀라운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는 수많은 정보와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에 의해 압도당합니다...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담은 영상
자신이 존경하는 지식인의 단호한 글
친구들과의 대화
불완전한 연구 결과에서 시작해 잡지 기사에서 왜곡하고 소셜미디어의 '말장난'을 통해 더더욱 비틀린 14차에 달하는 정보
매일 쏟아지는 정보와 영향력의 향연 앞에서도 자신감 있는 사람은 흔들리지 않습니다.
그는 거침없이 이 방대한 정보들을 섭취하고 소화하며 놀라운 속도로 자신만의 관점을 만들어냅니다.
그의 관점은 압축되어 나타납니다.
그가 접한 정보들 중에서 가장 두드러지고, 쉽게 소화될 수 있는 사실들로 색이 입혀진 상태로 말이죠.
당연히 자신감 있는 사람은 자신의 신선한 의견을 공유합니다.
그리고 바로 여기서 진정한 마법이 일어납니다...
그가 의견을 내놓는 순간, 더 이상 호기심을 가질 여유는 사라집니다.
그의 입장에 도전하는 이들은 그를 방어적인 자세 및 태세로 몰아넣습니다.
그는 자신의 진실, 더 나아가 '진리'를 뒷받침할 증거를 찾아 나서며 이 목표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들은 굉장히 효율적으로 버립니다.
지성인들은 그를 인정해주며 멍청하거나 악한 사람들은 터무니없는 수준의 결함이 있는 논거로 그와 논쟁을 벌입니다.
진지한 사람들은 뒷받침을 할 수 있는 자료를 제시하고 부정직하거나 잘못된 사람들은 가짜 뉴스를 퍼뜨리며 헛되이 그가 틀렸다고 입증하려 애씁니다.
심지어 그가 이전에 똑똑하고 정직하다고 여겼던 사람들마저 본색을 드러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예상했던 대로 이러한 과정은 자신감 있는 사람을 더욱 단단히 무장시킵니다.
아직 지적으로 미성숙한 그의 생각들은 빠르게 호박 속에 갇히듯 굳어지고
변화할 수 없는 고정된 상태로 보존됩니다.
이제 그는 자신의 믿음을 형성했던 마케팅과도 같은 기계의 일원으로 변모합니다.
15차에 걸친 사실과 확고부동한 견해는 그와 접촉하는 누구에게도 편견을 심어줍니다.
그리고 이는 계속됩니다.
확신.
분열.
혐오.
증오.
결과가 분명히 부정적임에도 불구하고 자신감 있는 사람은 선의로 행동합니다.
그는 자신의 관점을 신중히 형성하고 공유하고 있다고 믿습니다.
그는 때로 절박하게 누군가를 돕고자 애쓰고 있습니다.
그러나 당신과 나는 진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는 단지 한 명의 인간일 뿐이며 강력하지만 거의 보이지 않는 영향력과 속임수가 가득한 세계를 상대하는 그가 스스로 믿는 만큼 명확하게 현실을 볼 수 없다는 사실을요.
그렇기 때문에 동일한 지성과 선량함으로 태어난 또 다른 자신감 있는 사람이
약간 다른 환경에 영향을 받아 완전히 상반된 견해를 확신하게 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합니다.
그들은 서로가 어찌 이리 어리석을 수 있는지조차 이해하지 못합니다.
더 나아가, 어찌 이리 악할 수 있는지조차 말이죠.
자신감 있는 사람이 다른 사람과 만나고 의견이 충돌하는 일은 피할 수 없는 일입니다.
왜냐하면, 그는 결국 자신감 있는 인류의 일원이기 때문입니다.
70억 명이 넘는 사람들이 하나의 행성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그들 모두, 단지 한 명의 인간일 뿐입니다.
강력하면서도 거의 보이지 않는 영향력과 속임수가 가득한 세계를 상대하며
자신이 믿는 현실이 진짜라고 속는 인간들입니다.
환상에 빠진 종족 전체.
누구는 이 상황을 조금 더 잘 다루지만 아무리 많은 지식을 쌓아도 인간이 태생적으로 지닌 이 현실을 왜곡하는 유전적 조건을 치료할 수는 없습니다.
이것은 피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의견을 형성하거나 신념을 가지는 일을 멈출 수는 없습니다.
그가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도 불가능합니다.
그에게 가능한 유일한 일은 단 한 가지입니다.
그의 환상과 그것이 퍼뜨리는 피해를 줄이기 위한 유일한 희망:
자신감을 조금 덜 가지는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