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인터뷰: 데런 엘리아스 ()

그와 함께 토너먼트에서 흐름을 키우는 측면에 대해 이야기 나누다
WPT에 관해서라면, 대런 엘리어스는 ‘왕’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는 WPT에서 총 4개의 타이틀, 13번의 파이널 테이블 진출, 그리고 47번의 상금을 획득했으니까요.
WPT 통산 수익을 보면 거의 모든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전체 커리어 입상 상금인 1,390만 달러 중 460만 달러를 WPT에서 벌어들였습니다.
그의 정상으로 가는 여정은 2014년, WPT 보가타 포커 오픈에서 843,744달러를 획득하며 첫 우승을 거둔 것에서 비롯됐습니다. 불과 한 달 후, 세인트마틴에서 열린 WPT 카리브해 이벤트에서 127,680달러를 거머쥐며 두 번째 타이틀도 차지했습니다.
2017년에는 캐나다에서 열린 WPT 폴스뷰 포커 클래식에서 335,436달러를 획득하며 세 번째 WPT 타이틀을 추가했고, 2018년에는 라스베가스 아리아에서 열린 WPT 바비 볼드윈 클래식에서 387,580달러를 획득하며 WPT 역사상 최초로 네 번째 타이틀을 차지했습니다.
2022년에는 WPT 하드록 포커 쇼다운에서 준우승하며 660,000달러를 획득하며 다섯 번째 타이틀에 근접하기도 했습니다. 우승 외에도, 그는 WPT에서 3위 다섯 번, 4위 한 번, 5위 한 번, 6위 한 번, 7위 한 번의 기록을 가지고 있습니다.
뉴저지에 거주 중인 엘리어스는 최근 Table 1 팟캐스트에 출연해 WPT에서의 성공뿐만 아니라, 새에 대한 공포증, 대학 미식축구 코치였던 아버지 밑에서 성장한 이야기, 음주가 포함된 황당한 내기 등 폭넓은 대화를 나눴습니다.
대런 엘리어스: 저는 새를 무서워해요. 토너먼트에서 50명이 남았을 때, 칩 리더였던 '츄이'(앤드류 리첸버거)와 내기를 했어요. 그가 “내가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우리 집에 있는 내 애완조들을 만나러 와야 해”라고 했거든요.
그래서 결국 그의 집에 갔어요. 진짜 무서웠어요. 비둘기들이 집 안을 날아다니고 있었거든요.
저스틴 영: 저는 새를 무서워하진 않지만, 그건 좀 섬뜩하네요.
아트 파만: 왜 새가 무서우세요?
대런 엘리어스: 걔네는 진짜 공룡이에요. 공룡인 랩터가 깃털 달고 있었다는 사진 본 적 있으세요?
아트 파만: 그냥 닭 같네요.
대런 엘리어스: 엄청 크고 무서운 닭이죠.
아트 파만: 웃긴 건 제 딸이 최근 그러더라고요. 우리가 공룡 생김새를 완전히 잘못 알고 있을 수도 있다고요. 제 아이들이 공룡에 푹 빠져 있거든요.
과학자들이 하마 뼈를 대상으로 같은 기술을 써봤대요. ‘이 기술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우리 동물로 실험해보자’고요. 그랬더니 결과가 정말 기괴한 개처럼 생겼더래요. 그래서 공룡들도 실제로는 완전히 다르게 생겼을 수도 있다고요.
엘리어스는 SEC(미국 남동부 대학 스포츠 연맹) 풋볼 코치였던 아버지 밑에서 성장한 경험도 이야기했습니다.
대런 엘리어스: 저의 아버지는 대학 미식축구 코치였기 때문에, 거의 군인 가족처럼 자랐어요. 코치를 잘하면 더 좋은 학교로 옮기게 되죠. 우린 밴더빌트에 있다가 아버지가 좋은 성적을 내셔서 LSU로 갔어요. 근데 거기서는 성적이 나빠져서 해고되시고, 그보다 못한 학교로 옮기게 됐어요. 그래서 저는 3~4년마다 한 번씩 이사를 다녔어요.
아버지는 라인배커 코치, 리크루팅 코디네이터, 그리고 보통은 어시스턴트 헤드코치 역할을 하셨어요. 학생들을 리크루팅하러 직접 찾아가시곤 했죠. 요즘처럼 돈이 오가는 시대는 아니었지만요. 그땐 그저 좋은 선수를 학교에 오게 하는 게 목적이었어요.
저스틴 영: 아버지께서 리크루팅한 선수 중 가장 유명한 스타는 누구였나요?
대런 엘리어스: 아마 케빈 포크일 거예요. (LSU 출신으로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에서 슈퍼볼을 세 번 우승한 러닝백)
제가 여덟, 아홉 살쯤이었을 때, 가장 기다려지던 순간은 볼게임 시즌이었어요. 볼게임이 있으면 크리스마스 이후에 일주일 정도 어디 호텔에서 지냈고, 호텔 오락실 기계는 모두 무료 모드로 전환됐어요. 음료 디스펜서도 가져다주고, 코치들 자녀들이 다 같이 모여서 하루 종일 핀볼 게임을 하고 닥터페퍼를 마셨어요. 정말 최고였죠.
풋볼보다는 그런 경험이 더 기억에 남아요. 케빈 포크랑 테크모 슈퍼볼 게임을 했던 기억도 나네요. 그가 문을 두드리며 아이들과 게임하려고 왔어요.
대화는 이후 WPT에서의 성공, 특히 연속 우승에 관한 이야기로 넘어갔습니다.
아트 파만: 처음 돌파구가 된 WPT 우승은 어떤 대회였나요?
대런 엘리어스: 2014년 보가타 대회였어요. 참가비가 3,500달러였고, 약 1,300명이 참가했어요. 우승 상금이 84만 달러 정도였던 걸로 기억해요. 그 전에도 몇 번 파이널 테이블에 올랐고, 3위나 5위 정도의 성적을 냈는데, 마침내 우승을 하게 된 거죠. 그곳이 제 단골 카지노였고 가족들도 전부 와 있었기 때문에 정말 의미가 컸어요.
물론 상금도 좋았죠. 메인 이벤트 같은 대규모 대회에서 우승하면 대개 바이인의 250배 정도를 벌게 되니까요. 그리고 대부분의 지분을 스스로 가지고 있었기에 더욱 컸죠. 하지만 무엇보다도 첫 라이브 대회 우승을 통해 심리적으로도 큰 부담을 덜 수 있었어요. 그게 정말 컸어요.
아트 파만: 그 우승이 삶에 큰 변화를 가져왔나요? 아니면 이미 여유 있는 상태셨나요?
대런 엘리어스: 이미 어느 정도는 여유가 있었던 상태였어요. 삶에 크게 변화가 있진 않았어요. 다만 이런 게 확인의 느낌일 수도 있죠. 파이널 테이블엔 여러 번 올라가지만 늘 3위만 하고 끝나는 사람, 그런 사람은 되고 싶지 않잖아요. 여러 번 파이널 테이블에 진출했지만 아직 우승이 없었던 저로서는, 마침내 ‘마무리’를 했다는 사실 자체가 정말 기분 좋았어요.
저스틴 영: 위키피디아에 나와 있는 당신의 별명 알고 계세요?
대런 엘리어스: ‘빅 브리스킷’만 아니길 바랍니다.
저스틴 영: 저도 그 별명 마음에 들긴 하지만, 그건 아니었어요.
대런 엘리어스: 아마 ‘엔드 보스’일 겁니다.
저스틴 영: 제게도 그 별명은 정말 멋져요. 게임을 하다 보면, 마지막 단계에서 ‘보스’를 만나죠. 그게 가장 강력한 적인데, 당신은 ‘엔드 보스’라고 불리거든요.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당신은 항상 2위, 3위, 4위만 하잖아요. 어떻게 ‘엔드 보스’ 별명을 얻게 된 거죠?
대런 엘리어스: (웃음) 보우저도 그렇게 강하진 않죠. 머리 위에 몇 번 점프하면 불도 피할 수 있으니까요.
저스틴 영: 다음에 당신과 파이널 테이블에서 만나면 꼭 기억할께요.
대런 엘리어스: “그 사람은 3위 각이야. 걱정 마.” 그렉 머센이 저를 그렇게 불렀어요. 보가타에서 함께 플레이할 때 그렇게 부르기 시작했죠. 별명은 그가 지은 거고, 저는 그에게 공을 돌리고 싶네요.
하지만 실제로 그 별명을 부르는 사람은 위키피디아 말고는 없어요. (아, 그리고 카드 플레이어 잡지가 2025년, 2022년, 2019년에도 그렇게 불렀네요. 받아들여야겠죠!)
저스틴 영: 첫 WPT 우승 이후, 두 번째 우승이 가장 중요했나요?
대런 엘리어스: 사실 그 다음 출전한 대회에서 바로 또 우승했어요. 저는 이기고 있을 때 더 많이 플레이하고, 지고 있을 때는 덜 하는 편이에요. 일부러 그런 식으로 하고 있죠. 이른바 ‘뜨거운 손의 오류’라는 걸 믿지는 않지만, 저는 포커에서 장기적인 흐름이나 모멘텀을 믿어요.
대체로 제가 잘 나가고 있을 때는 더 많은 토너먼트에 참가하게 돼요. 이길 때가 더 재미있기 때문이죠. 그럴 때는 스스로도 모르게 잘 풀리는 무언가가 있는 것 같아요. 잘 풀리고 있을 때나 그렇지 않을 때나, 스스로 의식하지 못하는 플레이를 하면서도 결과적으로 더 잘하고 있는 경우가 있어요. 이런 점이 흐름의 양쪽 상황에 있어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생각해요.
저스틴 영: 이건 절대 착각이 아니라고 봐요. 확실히 존재하는 현상이고, 의심할 여지도 없죠. 정확히 어떤 행동을 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어도, 확신을 갖고 내리는 모든 결정은 확신 없이 내리는 결정보다 훨씬 나아요.
아트 파먼: 저희 팟캐스트에서 이 이야기를 정말 많이 했어요. 예를 들어 업스윙일 때는 파켓 A가 KK에게 지거나 혹은 플립 상황에서 져도 그냥 “이런 일도 생기는 거지”라고 넘기게 되지만, 다운스윙 때는 같은 상황에서 “왜 나만 항상 이래”라는 생각이 들게 되죠.
대런 엘리아스: 진짜 더 아프게 느껴지죠.
저스틴 영: 맞아요. 그리고 그러면 집중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플레이도 나빠지구요. 어떤 블러프든, 밸류 배팅이든, 쓰리벳이든 간에, 업스윙일 때는 모든 것이 명확하게 느껴져요.
아트 파먼: 다운스윙일 때는 찾을 수 없는 무언가를 업스윙일 때는 찾아내게 되죠. 정신력이 강한 사람들은 그런 영향을 받지 않을지도 모르겠네요. (웃음)
대런 엘리아스: 네, 사람들은 정말 기세를 타기도 해요. 저도 포커를 오래 해오면서 1년이나 2년 동안 말도 안 되게 승승장구하는 사람들을 많이 봐왔어요.
요즘 몇 년 동안은 빈 웽이 메인 이벤트에서 계속 우승하고 있잖아요. 그가 세계 최고의 선수냐고 하면, 아니라고 할 수 있죠. 하지만 만약 우리가 드래프트를 한다면, 그가 그런 기세를 타고 있는 동안에는 저는 분명히 그를 상위 5명 안에 넣었을 겁니다. 자신감과 플레이 스타일이 엄청났어요. 언제나 누군가는 그런 흐름을 타고 있기 마련인데, 그게 자신이길 바라는 거죠.
엘리아스는 큰 도박을 즐기는 성향은 아니지만, 위스키와 관련된 비트코인 내기 이야기를 공개했습니다.
저스틴 영: 너무 압박드리고 싶지는 않지만, 혹시 재미있는 도박 이야기가 있으신가요?
대런 엘리아스: 이 프로그램에 나온 다른 분들에 비하면 아마 별로 없을 거에요. 저는 금전적으로 큰 도박은 잘 하지 않거든요. 그나마 가장 재미있는 도박 이야기는 아마 앙쿠쉬 만다비아와 했던 위스키 내기일 거예요.
플로리다에서 한 토너먼트가 끝나고 수다를 떨고 있었는데, 쿠쉬가 자기 친구가 15분 안에 위스키 10잔을 마시라는 내기를 제안 받았다는 얘기를 하더라고요. 그는 그게 불가능하다고 했는데, 저는 그게 그렇게까지 불가능해 보이지 않았어요.
사실 그런 걸 시도해본 적은 없었지만, 저는 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쿠쉬는 “너 그거 못 해”라고 하더니, “그럼 얼마 내기할래?”라고 물어보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글쎄, 비트코인 하나?”라고 대답했죠. 그때 비트코인이 약 1만 달러 정도 했을 때였어요. 그러자 그는 갑자기 엄청 공격적으로 나서서 “두 개 걸래?”라고 묻더라고요. 저는 “아니, 하나면 충분해”라고 했죠.
내기 조건도 여러 가지가 있었어요. 두 시간 동안 토하지 않기, 체포되지 않기, 같은 것들이 있었죠. 체포되지 않기 조항은 좀 웃기긴 했어요. 제가 카지노에서 갑자기 난동을 부리고 사람들을 때려서 체포될 거라고 생각했던 걸까요.
우리는 죠니 워커 블랙을 한 병 사서 호텔 방으로 갔습니다.
저스틴 영: 죠니 워커 블랙이라니, 그건 어떻게 정해진 건가요?
대런 엘리아스: 호텔 기프트숍에 그게 있어서요.
아트 파먼: 그 사람은 일부러 힘들게 만들려고 했군요. 토하게 만들 생각이었던 거죠.
대런 엘리아스: 저는 얼음 넣고 핀트 잔에 부어서 마셨어요. 10명에서 15명 정도의 사람들이 방에 있었고, 그들도 사이드 베팅을 하고 있었죠.
아마 11분이나 12분쯤에 다 마신 것 같아요. 그리고 우리는 바에 가서 술을 몇 잔 더 마셨습니다. 쿠쉬는 두 시간 동안 저를 지켜봤고, 저는 멀쩡했어요. 지금 생각하면 더 크게 내기 걸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드네요.
원문: CardPlayer(https://www.cardplayer.com/cardplayer-poker-magazines/66566-mike-moncek-38-9/articles/25367-darren-elias-on-building-momentum-in-tourna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