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가 NASA의 화성 탐사 준비에 어떻게 도움을 주고 있을까 ()
포커라이프
0
136
0
0
11.20 15:11
텍사스와 포커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텍사스 홀덤(Texas Hold’em)’이라는 표현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
포커의 역사는 텍사스 전역을 떠돌던 故 Doyle Brunson, Amarillo Slim, Sailor Roberts 플레이어 같은 전설적인 로드 갬블러들의 이야기에서 시작해, 오늘날에는 더 로지(The Lodge), 프라임 소셜(Prime Social)과 같은 현대적인 포커룸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텍사스 포커의 중심지에서 불과 30마일 떨어진 NASA 존슨우주센터에서는, 놀랍게도 포커가 인간의 우주 개척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우주 개발과 카드 테이블이 만났던 순간
‘NASA와 포커’를 검색하면 알래스카의 과학 로켓 발사 기지인 ‘Poker Flat Research Range’가 먼저 나오겠지만, NASA 내부의 포커 문화는 훨씬 깊은 역사를 가지고 있다.
1957년 스푸트니크 2호 발사 이후, 패서디나의 제트추진연구소(JPL) 엔지니어들은 미국 최초의 위성을 쏘아 올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이 프로젝트는 ‘화이트 샌즈(White Sands)’ 시험장까지 가는 길에 밤새 벌어지던 포커 게임에서 이름을 따 ‘프로젝트 딜(Project Deal)’이라 불렸다. 프로젝트 총괄 Jack Froehlich는 열렬한 포커 팬이었고, 종종 “큰 팟을 따면 농담을 하고, 진 사람은 ‘딜!’이라고 외친다”고 농담하곤 했다.
이후 NASA는 라스베이거스 북쪽 65마일 떨어진 네바다 사막에 ‘가상 달 지형’을 구축해 12명의 달 착륙자 중 11명이 그곳에서 지질 샘플 채취와 로버 주행 훈련을 했다.
그리고 아폴로 11호 귀환 후, 우주인들을 2주간 격리했을 때도 포커 전통은 계속 이어졌다. NASA의 Wilmot Hess는 그 기간 동안 “버번을 마시고 포커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고 회상했다.
마스 듄 알파(Mars Dune Alpha) 내부 생활
요즘 NASA는 훨씬 더 진지하게 ‘현실 같은 화성 미션’을 지구에서 구현하고 있다. 존슨우주센터 220번 건물 안에는 1,700제곱피트 규모의 3D 프린팅 서식지 ‘마스 듄 알파(Mars Dune Alpha)’가 있다. 이곳은 NASA의 ‘Crew Health and Performance Exploration Analog(CHAPEA)’ 미션이 진행되는 공간이다.
첫 번째 CHAPEA 미션은 2023년 6월 25일부터 2024년 7월 6일까지 378일 동안 진행되었고, Kelly Haston 지휘관을 비롯한 4명의 승무원이 극한의 고립 환경에서 생활했다.
Haston은 PokerNews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성인이 된 후에는 ‘휴스턴의 상자 안에 있다’는 현실을 잊기 어렵죠. 하지만 ‘파트너와 1년 동안 통화할 수 없다’ 같은 감정적 고립은 진짜였습니다.”
서식지는 외부 소음을 모두 차단했고, 지구와의 통신 딜레이도 실제 화성-지구 통신 지연을 그대로 반영했다. 보급 작업도 현실적으로 구성됐으며, 청소·운동·식단까지 모든 것이 NASA의 실험 기준에 맞춰 철저히 관리됐다.
Haston은 “운동은 기분이 아니라 ‘처방전’이었고, 일정에서 벗어나면 바로 NASA로부터 이유를 묻는 연락이 왔다”고 말했다.
카드 한 벌이 승무원들을 사람답게 만들었다
엄격한 일정 속에서도 휴식 시간은 심리적으로 매우 중요했다. 비디오게임, 영화가 있었지만, 의외로 가장 큰 역할을 한 건 포커였다.
CHAPEA는 실제 우주 임무처럼 “반입 가능한 모든 물품의 무게와 필요성을 평가”해야 했으므로, 사소한 개인용품도 쉽게 반입되지 못했다.
“카드보다 작고 가벼운 건 거의 없죠. NASA도 그걸 알고 있었고, 결국 카드 한 벌을 허용했어요.”
그 결과, 승무원들은 10개월 동안 텍사스 홀덤 게임을 이어갔고, 결국 메디컬 오피서였던 Nathan Jones가 최종 승자가 되었다. 칩이 없어서 실험용 플라스틱 캡을 칩 대신 쓰다가 실험 재료가 부족해졌다는 일화도 있다.
Haston은 이렇게 말했다.
“게임은 단순한 오락이 아니라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필수 요소였어요. 외부 정보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대화는 금방 고갈되기 때문에, 게임은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고 웃음을 주는 도구였죠.”
지구 밖의 ‘놀이’가 가진 미래 가능성
NASA는 향후 화성 기지에서도 이런 놀이가 필요할 것으로 본다.
포커 플레이어이자 천체물리학자인 Liv Boeree 플레이어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포커는 전략적 사고를 유지하게 하고, 우주 임무의 불확실성과 비슷한 리스크 관리 감각을 훈련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어요.”
다만 화성과 지구 간 시간 지연 때문에 온라인 게임은 불가능에 가깝다.
“최소 4분, 최대 22분까지 신호 지연이 생겨요. 서로 턴을 기다리다가 게임 진행이 안 될 겁니다.”
두 번째 CHAPEA 미션은 이미 진행 중이며, 2026년 10월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세 번째 미션도 예정되어 있다.
헤이슨은 이렇게 말했다.
“각 미션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카드 한 벌은 분명히 다시 들어올 거예요.”
화성에 첫 번째 인류 기지가 자리 잡는 날, 우주인들이 장비와 식량뿐 아니라 작은 카드 한 벌도 함께 꺼낼 날을 NASA는 상상하고 있다. 이번에는 칩도 함께이길 바라면서.
원문: PokerNews(https://www.pokernews.com/news/2025/11/how-poker-is-helping-nasa-astronauts-prepare-for-mars-49960.ht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