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 동안 포커계는 ‘WhatIfGod’의 정체에 대해 끊임없이 추측해 왔습니다. 온라인 크러셔인 그는 WCOOP와 SCOOP에서 무려 8개의 타이틀을 차지 했으며 EPT 온라인 메인 이벤트에서도 두 차례 우승을 차지하며 전설적인 기록을 세워왔습니다.

그러다 마침내 2024년 EPT 프라하 메인 이벤트에서 수수께끼가 풀렸습니다. 해당 스크린 네임의 주인공은 바로 안톤 베리스트롬 였습니다.

그렇게 정체가 밝혀지고 몇 달 뒤 그는 또 다른 대형 라이브 이벤트인 Kings of Tallinn 메인 이벤트에서 딥런을 기록했습니다. 5위를 차지하며 €47,000를 획득했으며 이 대회의 우승은 카스파르스 부탄스가 차지하며 €182,000를 거머쥐었습니다.

파이널 테이블을 앞두고 진행된 인터뷰에서 베리스트롬은 오랜 시간 자신의 정체를 숨겨온 이유와 더불어 많은 이들을 놀라게 할 만한 고백도 털어놓았습니다. 그는 온라인 HUD(헤즈업 디스플레이)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커리어 초기 이야기, 그리고 익명성

베리스트롬의 포커 커리어는 온라인 포커 붐이 일었던 2000년대 초반, 그중에서도 2004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넷이서 시작했어요. 하루 종일 포커만 플레이 했죠.” 라고 그가 회상했습니다.

“당시 저는 19살이었고 하루에 10시간에서 14시간씩 플레이하는 게 아주 쉬웠어요. 그만큼 재미있었죠.”

그 시절에는 지금처럼 체계적인 공부가 존재하지 않았고 대신 친구들과 끝도 없이 핸드 리뷰와 전략 토론을 하며 실력을 키웠습니다.

솔버나 프리플랍 차트보다는 타고난 감각과 실전 경험이 훨씬 더 중요하던 시기였습니다.

그의 첫 번째 라이브 대회 상금은 2005년 EPT 바르셀로나 메인 이벤트에서 기록되었지만 그 이후로는 주로 온라인 토너먼트에 집중하며 라이브 토너먼트에는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2023년부터 라이브 대회에 조금씩 다시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주목받고 싶은 마음은 없었어요.” 라고 베리스트롬은 솔직하게 말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스폰서쉽 이던가 그런 기회를 생각했을 때 조금 더 일찍 움직였어야 했는지도 모르죠. 예전엔 몇 번 라이브 토너먼트에도 나갔고 그 이후로는 온라인 캐시게임에만 집중했어요.”

진짜 중에 진짜: HUD 없이 플레이하는 온라인 괴물

아마도 가장 놀라운 사실은 그가 온라인에서 거둔 이 모든 성공을 HUD 없이 이루었다는 점입니다.

HUD는 대부분의 온라인 프로들에게 실시간 수치 데이터를 제공해주는 필수 도구로 여겨지지만 그는 이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온라인에서 HUD 없이 플레이해요.” 아무렇지 않게 이렇게 말한 그는 “그 큰 대회들에서 우승했을 때도 HUD를 쓰지 않았어요. 저는 HUD 없이 플레이하는 게 오히려 낫다고 생각해요. 그렇지 않으면 자꾸 스스로를 이상한 수준으로 끌어올리기에 오히려 혼란을 겪게 돼요.”

그의 접근 방식은 현대 온라인 포커의 주류와는 상당히 다릅니다. 오늘날에는 솔버와 HUD가 고급 전략의 필수 요소처럼 여겨지지만, 그는 그것들을 맹목적으로 따르지 않습니다.

“물론 솔버가 옳다고 말하면 반박하기는 어렵죠.” 라고 인정하며 “그렇다고 해서 제가 ‘GTO는 개나 줘’라는 식의 생각을 갖고 있는 건 아니에요.” 라고 덧붙였습니다.

원문 : PokerNews(https://www.pokernews.com/news/2025/03/this-online-poker-crusher-does-not-use-a-hud-48070.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