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알렉산더 스테빅(Alexander Stevic)은 첫 번째 유럽 포커 투어(EPT) 메인 이벤트에서 우승하며 포커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남겼습니다. 2004년 시리즈의 경우 오직 5개의 이벤트로 시작했고 오늘날 여러 포커 빅 네임들이 가득한 EPT 서킷을 생각한다면 소소한 출발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소박한 시작은 포커 프로를 희망하는 사람들을 위한 도약판이 되었으며, 젊은 유망주들이 레전드로 변모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Jason Mercier, Victoria Coren-Mitchell, 그리고 올해 명예의 전당에 오른 Patrik Antonius등 과 같은 유명 포커 선수들이 EPT를 상징하는 블루 펠트 위에서 성공을 거둔 후, 커리어의 성공가도를 가지게 됐고 순위에 올라서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또 다른 라이징 슈퍼스타가 포커 서킷에 있어 가장 권위 있는 투어 중 하나에서 자신의 흔적을 남겼습니다.

이전의 PokerStars EPT 바르셀로나 메인 이벤트의 화창한 장면들과는 대조적으로, 바르셀로나 카지노 밖에서는 먹구름과 폭우가 내렸지만, Stephen Song은 EPT 20주년을 기념하는 황금 파편 트로피를 자랑스럽게 들어 올리며 대회장에 열기를 불어넣었습니다.

2024 EPT 바르셀로나 메인 이벤트 파이널 테이블 결과

2024 EPT 바르셀로나 메인 이벤트 파이널 테이블 결과

*헤즈업 딜을 했습니다

어머니의 기도가 송을 파이널 테이블에 오르게 하다

메인 이벤트 파이널 데이에서 송은 무려 다섯 번의 올인 스팟을 맞이했고 탈락의 위기에 놓였습니다. 하지만 매번 행운의 신이 그에게 미소를 지었고 꾸역꾸역 승리를 쟁취했습니다. 이렇게 런이 잘 풀린 비결은 도대체 무엇일까요?

https://www.youtube.com/watch?v=OInhMZz93t4&feature=youtu.be

“계속 도전하면 우승하는 게 맞는 거 아닌가요? 수학적으로 봐도 그럴 수 밖에 없을거에요, 그래야만 하겠죠.”라고 말한 송은

“어머니가 대회 기간 동안 정말 간절하게 기도하셨다고 하더라구요. 7일 내내 런이 정말 좋았는 데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정말 감사해요.” 라고 덧붙였습니다.

송은 이번 대회 우승 전에도 이미 성공을 거둔 포커 프로 였습니다. 그는 다른 프로들 사이에서도 리스펙을 받는 플레이어이며 WSOP 브레이슬렛, WPT 프라임 챔피언쉽, EPT 사이드 이벤트 우승 커리어를 지니고 있습니다. 2022년의 경우 GTI 올해의 선수에도 선정됐지만 이번 대회 우승을 가장 중요한 우승이라 꼽았습니다.

“이 우승이 넘버원이에요. 물론 WPT 프라임 챔피언쉽 우승도 짜릿했어요. 그 때는 가족도 같이 있었고 어머니도 있어서 엄청났죠. 하지만 이번 대회는 EPT 메인 이벤트잖아요. 자주 열리는 대회가 아니기에 드디어 EPT 우승자라고 말할 수 있는 게 정말 믿기지 않아요.”

숫자로 보는 EPT 바르셀로나 메인 이벤트

올해 EPT 바르셀로나 메인 이벤트는 EPT 역사상 네 번째로 큰 대회로, 총 1,975명의 참가자를 기록했습니다. 프라이즈 풀은 무려 €9,578,750에 달했으며, 287명의 선수들이 입상하는 구조 였으며, 우승 상금은 €1,512,000였습니다. 최소 입상 상금은 €8,700이었습니다.

EPT 대회의 성장은 눈에 띄는 참가자 수뿐만 아니라 글로벌 영향력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메인 이벤트에는 82개국에서 온 플레이어들이 참여했습니다. 아르바니아에서 베트남, 미국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까지, EPT의 영향력이 미치지 않은 곳은 거의 없었다고 봐도 무방했습니다. 가장 많은 참가를 기록한 상위 5개 국가는 프랑스(205명), 이탈리아(144명), 스페인(124명), 브라질(89명), 그리고 영국(76명)입니다.

송의 완벽한 질주

David Coleman

지난 2주간 역사적인 순간들이 이어졌으며 라니아 나스레딘(Rania Nasreddine) 또한 엄청난 기록을 달성하게 됐습니다. 그녀는 EPT 메인 이벤트 파이널 테이블에 연속으로 오른 9번째 플레이어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파이널 테이블 스타트는 최악에 가까웠습니다. 2024년 EPT 몬테카를로 메인 이벤트에서 3위를 차지했던 나스레딘은 결승전 첫번째 핸드에서 포켓 9으로 올인했지만 타이밍이 좋지 않았는데요, 다른 플레이어의 에이스를 맞이해버린 것입니다. 하지만 이후 몇 번의 어그레시브한 플레이와 리버 풀 하우스로 순식간에 반전을 이뤄냈고, 다시금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나스레딘은 빅 슬릭(AK)으로 보리스 쿠즈마노비치(Boris Kuzmanovic)를 탈락시키며 파이널 테이블에서의 입지를 더 단단히 다졌습니다.

첫 번째 브레이크가 다가왔을 때, 앤드류 헐름(Andrew Hulme)은 숏 스택에서 칩 리더로 올라섰습니다. 이전까지 칩리더 였던 송은 칩을 꽤 잃으며 순위가 내려갔고, 데이비드 콜먼(David Coleman)에게만 약간의 스택을 가져왔을 뿐였습니다. 그 뒤로 송은 두 번의 더블업을 통해 탈락의 위험을 느끼는 상황에서 벗어난 반면 콜먼은 그러지 못했고 헐름의 QQ에게 탈락하며 5위로 대회를 마감했습니다.

올인 상황에서 항상 강한 모습을 보이는 송은 그러한 런을 계속 이어갔습니다. 그는 헐름의 탑 페어에 맞서 올인을 했고, 리버에서 에이스를 힛하며 메인 이벤트는 계속해서 4-핸드 플레이를 이어갔습니다. 헐름은 송에게 타격을 입었지만 여전히 칩리더였고, 송과 나스레딘은 마리우스-카탈린 퍼테아(Marius-Catalin Pertea)보다 많은 스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헐름, 송, 그리고 퍼테아는 블라인드 36레벨에서 서로 팟을 주고받으며 칩리더 자리를 주고 받았습니다. 그러다 송은 리버에서 또 한 번 퍼테아의 AA를 넘기며 칩 리더 자리를 재탈환했습니다. 나스레딘은 계속해서 버텼지만, 퍼테아에게 더블업을 허용하며 숏스택이 되었습니다. 오클라호마 주 털사 출신의 나스레딘은 결국 칩 스택을 회복하지 못하고 EPT 메인 이벤트에서 4번째 여성 우승자가 되는 꿈을 접어야 됐습니다. 그녀는 4위를 차지하며 €518,600의 상금을 획득 했으며 이는 그녀의 커리어 하이 스코어 였습니다.

Rania Nasreddine

그 뒤로 몇 핸드가 플레이 된 뒤 퍼테아가 탈락하며 송과 헐름의 헤즈업 매치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두 사람은 빠르게 딜을 했는데요, 당시 송은 근소한 칩리드를 가지며 €1,233,586를 확보했고, 헐름은 €1,165,614를 확보했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타이틀, 트로피, 그리고 추가 상금인 €56,800뿐이었습니다.

헤즈업이 시작되고 작은 팟을 주고받았지만 송은 헐름이 탑 페어를 가지고 있을 때 리버에서 블러프 올인을 하여 그를 폴드시켰습니다. 이로 인해 송은 45분간의 디너 브레이크 전에 2:1의 칩리드를 얻게 되었습니다.

Andrew Hulme

송은 헤즈업 매치 첫 번째 올인 스팟에서 승리를 확정지었는데요, EPT 메인 이벤트 내내 그랬던 것처럼, 핸드가 오픈 되었을 때 그는 지고 있었지만 턴에서 그의 A7이 스트레이트를 완성하며 헐름의 파켓 8을 이기고 우승을 확정 지었습니다.

송은 친구들과 가족들에 둘러싸여 우승을 기념했고 EPT 20년의 역사를 장식했습니다. 하지만 EPT의 미래는 아직 완전히 쓰여지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다음 장의 주인공은 여러분일지도 모릅니다.